젠슨 황이 고른 '깐부치킨'은 어떤 곳?

신수정 2025. 10. 3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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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회동한 장소 '깐부치킨'이 화제다.

한 외식 유통 컨설턴트는 "황 CEO가 깐부치킨을 선택한 것은 단순히 맛 때문이 아니라, 브랜드가 전달하는 '함께 즐기는 가치'가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의 만남에 어울렸기 때문"이라며 "이번 이슈를 단기 홍보로 끝내지 않고, 경험 중심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재정의할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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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김승일 대표 창업 토종 브랜드...160여개 매장
국내 카페형 치킨 프랜차이즈...배달·코로나 직격탄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에 '깐부' 대사로 수혜
"브랜드 스토리 강조해 재도약 기회로 삼아야"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회동한 장소 ‘깐부치킨’이 화제다. 업계에선 글로벌 기업 총수 회동 장소로 깐부치킨이 선택된 것에 상징성이 크고, 브랜드 경험 공간으로서의 가치가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저녁 엔비디아 젠승 황 최고경영자와 치맥회동하기로 한 서울 삼성동 깐부치킨 매장 앞에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31일 외식·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전날 저녁 젠슨 황 등 세 사람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깐부치킨 매장에서 만나 ‘소맥’을 곁들인 만찬을 함께했다. 황 CEO가 직접 장소를 고른 것으로 전해지면서, 단순 방문을 넘어 ‘함께 즐기는 가치’를 전면에 둔 브랜드 정체성이 주목받고 있다.

깐부치킨은 2006년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서 13㎡(4평) 규모의 작은 전기구이 치킨 매장으로 시작한 국내 카페형 치킨 프랜차이즈다. 김승일 대표가 유년 시절을 함께한 친구들과 뛰놀던 시절 추억을 담아 ‘깐부’라는 이름을 붙였다. ‘깐부’는 한국어 은어로 ‘친한 친구’ 또는 ‘동료’를 의미한다.

깐부치킨은 배달 중심 치킨 시장에서 벗어나 매장에서 치킨과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치킨 카페’ 콘셉트를 도입하며 인기를 얻었다. 치킨과 맥주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형 모델을 제시하며, 2010년대 중반 ‘치맥 문화’ 확산의 중심 브랜드로 성장했다. 당시 트렌디한 인테리어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매장 분위기로 2030세대 고객을 끌어들이며 2014년 매출 321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성장세는 주춤했다. 배달 플랫폼이 급성장하면서 ‘매장형 전략’을 고수한 깐부치킨은 시장 흐름을 따라잡지 못했다. 2020년대 초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매장 운영이 제한되면서다. 2021년 매출은 173억원으로 감소했고, 프랜차이즈 부문 매출도 70% 이상 줄었다. 가맹점 수는 한때 214곳까지 늘었으나 최근 감소 추세로 지난해 기준 162곳 규모다.

2021년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우리는 깐부잖아”라는 대사가 화제가 되면서, 깐부치킨은 글로벌 인지도를 얻는 뜻밖의 수혜를 입었다. 이 점에서 젠슨 황 CEO가 협력 상징성을 담아 이 매장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깐부치킨은 최근에는 본사 차원의 구조조정과 공급망 효율화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매출은 279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률이 16%까지 상승했다. 생닭·소스·튀김유 등 가맹점 납품용 상품매출이 21% 늘어나며 원가율이 50% 초반으로 개선된 덕분이다.

다만 가맹점 수와 점포 성과는 정체를 보였다. 가맹점 수는 2018년 214곳에서 지난해 162곳으로 감소했고, 가맹점 평균 매출은 2022년 4억 7198만원에서 2024년 4억 5309만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3.3㎡당 매출도 5.9% 줄어 본사 효율화가 점주 수익성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본사 실적은 추가 개선 조짐을 보인다.

깐부치킨 강점은 여전히 ‘브랜드 경험’에 있다. 배달 위주 시장 속에서도 ‘직접 모여 먹는 공간’을 강조해온 차별적 정체성에 있다. ‘깐부’라는 이름이 가진 ‘친구, 동료’의 의미 역시 공동체적 식문화를 중시하는 브랜드 스토리와 맞닿아 있다.

한 외식 유통 컨설턴트는 “황 CEO가 깐부치킨을 선택한 것은 단순히 맛 때문이 아니라, 브랜드가 전달하는 ‘함께 즐기는 가치’가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의 만남에 어울렸기 때문”이라며 “이번 이슈를 단기 홍보로 끝내지 않고, 경험 중심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재정의할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수정 (sjs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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