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아웃이 정말 중요해졌어요” 경희대 김민구 코치가 특별 과외를 자청한 이유

지난 30일 오후 경희대 체육관, 김민구 코치가 세 명의 선수만 따로 지도하고 있었다. 2025 KBL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는 4학년 선수들이다.
“이번 드래프트는 트라이아웃이 정말 중요할 것 같다. 지금 새로운 걸 가르칠 수는 없고, 평소에 잘하던 것을 조금 보완하는 정도다.”
▲ 트라이아웃이 정말 중요할 것 같다
KBL(한국농구연맹)은 다음 달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5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를 개최한다. 경희대 4학년 안세준, 우상현, 지승현도 도전장을 냈다. 문유현(고려대 3년), 강지훈(연세대 3년) 등 역대 최다인 14명의 얼리 엔트리 참가자로 인해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본지의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대체로 7순위, 8순위까지는 결정된 분위기다. 1라운드 후반부터는 예상이 어렵다. 트라이아웃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야 하는 이유고 김 코치가 특별 과외를 자청한 이유다.
김 코치는 “4학년들이 운동을 시켜달라고 찾아왔다. 대학리그 끝나자마자 하루도 안 쉬고 매일 하고 있다”며 “목표로 삼은 무대(KBL)가 명확한 후배이자 제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매일 함께 땀을 흘리고 있다. 김서원, 배현식 등 후배들도 함께 나와 패스를 뿌려줬다.
안세준(196)과 지승현(193)은 힘과 스피드가 좋은 포워드다. 안세준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득점력, 지승현은 수비와 리바운드에 강점을 보였다. 우상현(189)은 경기당 2개의 3점 슛을 33.3%의 성공률로 넣은 슈터다.
트라이아웃을 보름여 남긴 지금 그들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 또 김 코치가 확인한 선수들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김 코치는 “(안)세준이가 높이와 기동력이 너무 좋다. 점프력이 좋아 리바운드를 잡을 때 놀랄 때도 있다. 3점 슛까지 장착하고 있다”며 3번부터 5번까지 소화할 수 있는 수비도 매력이라고 했다. “5번 용병이 확실한 팀에서 내외곽이 모두 되는 4번이나 3.5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코치의 생각이다.
우상현은 “장점이 명확하다”고 했다. 3점 슛 얘기만이 아니었다. “팀의 긍정 에너지를 뽑아내는 똘끼가 충만하다”는 것이다. 이어서 3점 슛과 수비를 얘기했다. “구력이 짧지만, 수비 발전 속도가 빨라 어느 팀에 가도 쏠쏠한 3&D 자원”이 될 것이라며 슈터 보강이 필요한 팀은 눈여겨봐야 할 선수로 평가했다.
지승현은 “힘과 탄력이 좋고 사이드 스텝도 빠르다. 리바운드에 적극적이고 미드레인지 점퍼가 정확하다”며 “자기도 빛나고 싶지만, 팀에 다른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 자기가 뭘 해야 팀에 도움이 될지를 잘 찾는다”고 칭찬했다. “2번부터 5번까지 가능한 수비는 KBL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과제도 있다. 안세준과 우상현은 구력이 짧다. 지승현은 빅맨 역할을 많이 했다. 김 코치는 “그 과제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한다. 어느 팀이든 뽑으면 절대 마이너스는 안되는 선수들”이라고 신뢰를 보였다.
▲ 뽑으면 절대 마이너스는 안되는 선수들
안세준은 수비, 리바운드, 3점 슛이라는 무기를 더 예리하게 다듬고 있다. “빅맨과 매치업을 해서 노마크 슛이 많았는데 무빙 슛도 던질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슈팅 동작을 더 빠르고 간결하게 가져가는 것과 빠른 선수를 수비하는 훈련도 병행한다.
우상현은 공격 코트 동선과 슈팅 릴리즈에 간결함을 더하고 있다. “트라이아웃이 중요하다. 다른 선수들도 알고 있다. 공을 많이 못 잡을 수 있어서 수비, 토킹 등 장점인 슈팅 외에 다른 장점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다. 확률 높은 3점 슛은 기본이다.
지승현은 “힘이 좋다. 스크린을 잘 걸어주고 동료들의 찬스도 잘 봐준다. 3점 슛 연습은 저학년 때부터 꾸준히 했다. 수비는 앞선도 자신 있다. 2번부터 5번까지 수비하면서 슛도 정확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궂은일 담당이라 경험 많은 선배님들을 잘 보조할 수 있다”는 깨알 홍보도 덧붙였다.

2010년 시작된 대학농구리그에서 정규리그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전승 우승을 한 팀은 중앙대와 경희대 두 팀이 유이하다. 김 코치는 2011년 경희대 전승 우승의 주역이다. 4학년 때 국가대표에 선발돼 2013년 아시아농구선수권 베스트 5를 수상했다.
KBL에서 8시즌을 뛴 후 이르게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소속팀의 지난 5월 소년체전 우승 등 지도자로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고 지난 7월 모교인 경희대 코치로 부임했다. 아직은 선수들을 잘 모른다. 그러나 “농구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농구 인생에서는 가장 중요한 시기”의 후배들을 돕고 싶다.
이번 드래프트는 29명의 4학년과 14명의 얼리, 3명의 일반인이 참가신청서를 냈다. 얼리 참가자 중 10명 이상은 지명이 될 거라는 예상이다. 4학년 참가자들의 취업 문이 더 좁아졌다. 그래서 선수들이 흘리는 땀의 양은 더 많아졌다. 김 코치는 “순수하고 정말 열심히 하는” 후배들을 위해 함께 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_조원규 기자, 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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