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은 사적이라더니, 장소는 공적이었다”… 최민희의 ‘사과보다 긴 해명’

제주방송 김지훈 2025. 10. 3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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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하나가 정치의 균열을 드러냈습니다.

국감 한복판, 국회 예식장에서 치러진 그날의 행사는 가족의 자리가 아니라 공적 책임과 사적 판단이 충돌한 현장이었습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전날(30일) 열린 국회 과방위 종합국정감사 말미에서 처음으로 딸 결혼식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결혼식은 사적이었지만, 장소와 시점은 철저히 공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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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중 국회 예식장 사용·피감기관 축의금 논란
“제 잘못입니다”라며 고개 숙였지만, 균열은 이미 시작
국회 감사 종료를 앞둔 30일,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이 자녀 결혼식 축의금 논란과 관련해 처음 사과 발언을 하고 있다. (SBS 캡처)news.sbs.co.kr/news/endPage.do


결혼식 하나가 정치의 균열을 드러냈습니다.
국감 한복판, 국회 예식장에서 치러진 그날의 행사는 가족의 자리가 아니라 공적 책임과 사적 판단이 충돌한 현장이었습니다.

사과는 있었지만, 신뢰는 이미 금이 가 있었습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전날(30일) 열린 국회 과방위 종합국정감사 말미에서 처음으로 딸 결혼식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이런 논란의 씨가 없도록 관리하지 못한 게 후회스럽다. 제 잘못입니다”라며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과 뒤에 이어진 설명은 해명으로 바뀌었고, 그 해명은 오히려 사과의 자리를 지워버렸습니다.
결혼식은 사적이었지만, 장소와 시점은 철저히 공적이었습니다.

■ “결혼 두 번? 터무니없다”… 논란의 중심은 ‘시기와 공간’

최 위원장은 “딸이 결혼식을 두 번 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이야기이며, 사랑재 예약 과정에서 특혜를 행사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쟁점은 ‘누가’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였습니다.
국정감사 도중, 피감기관 관계자들이 드나드는 국회 예식장에서 예식을 치른 순간, 사적인 일은 공적인 의심의 대상이 됐습니다.

특혜가 없었다 해도, 그렇게 보이게 만든 책임은 피할 수 없습니다.

30일, 최민희 위원장이 국민의힘 측의 사퇴 요구 발언을 듣고 있다. (SBS 캡처)


■ 청첩장 카드결제 기능… “몰랐다”는 말이 가장 위험했다

논란은 청첩장으로 옮겨붙었습니다.
모바일 청첩장에 ‘카드결제 기능’이 포함돼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직자의 윤리 감각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최 위원장은 “딸이 업체 양식을 그대로 사용했고, 결제 항목이 들어간 줄 몰랐다. 논란을 인지하자 즉시 삭제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그런 실수를 묻는게 아닙니다.
공직자의 일거수일투족은 투명해야 하며, ‘몰랐다’는 말은 책임의 부재로 들릴 뿐입니다.

■ 피감기관 화환 의혹… “없었다”는 말보다 필요한 건 검증

최 위원장은 “유관기관에 청첩장을 보낸 적도, 화환을 요청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렇지만 피감기관이라는 구조적 관계상 ‘없었다’는 해명만으로는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부 기관에서 화환·축의금 전달 여부를 두고 상반된 증언이 이어지며, 사실보다 인식의 충돌이 커졌습니다.
결혼식이 더 이상 가족의 자리가 아니라, 권력의 상징적 장면으로 변한 이유입니다.

■ MBC 퇴장 논란… “과했다”는 뒤늦은 인정

최 위원장은 같은 자리에서 MBC 보도본부장 퇴장 명령에 대해서도 “과했다”고 밝혔습니다.
“답변을 거부하길래 나가라 한 건 지나쳤다”며 “MBC 권태선 이사장께 사과드린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그 장면은, 이를 지켜보던 오래 기억했습니다.
감독기관의 권한이 피감기관을 향해 작동한 그 한순간, 공적 권한은 사적 감정으로 바뀌었습니다.
결혼식 논란과 나란히, 이번 사건은 권력 감각의 붕괴라는 한 줄의 서사로 이어졌습니다.

■ 사과는 했지만, 복구는 끝나지 않았다

최 위원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 눈높이에 맞춰 더 신중히 행동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과의 형식보다 중요한 건 공직자로서 감각입니다.
국감 중 예식, 피감기관 논란, 퇴장 명령까지. 모두 공사 구분이 무너진 결과입니다.

정치인의 책임은 말 한마디로 끝나지 않습니다.

어떤 시점에, 어떤 공간에서 멈췄느냐가 그 사람의 무게를 결정합니다.
결혼식은 끝났지만, 그날의 장면은 여전히 정치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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