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준비하는 이별식… 좋은 죽음을 위한 조언[북리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죽음은 명쾌하고 단호하지만, 공평하지는 않다." 한 의료계 인사의 말이다.
죽음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죽음은 다양한 얼굴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대통령부터 무연고자까지 많은 이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 장례지도사 유재철 씨는 죽음을 세 가지로 분류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죽음은 명쾌하고 단호하지만, 공평하지는 않다.” 한 의료계 인사의 말이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이지만, 모두에게 같은 모습은 아니다. 죽음을 둘러싼 물리적 상황 때문만은 아닐 테다. 죽음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죽음은 다양한 얼굴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것은 비극적이고 고통스러운 사건이기도 하다가, 육신의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죽음을 대하는 태도는 우리가 옳든 그르든 ‘죽음은 이런 것’이라고 답을 내리고서야 정립될 수 있다. 책의 저자는 가장 가까이에서 죽음의 곁을 지켜 온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죽음은 무엇이냐’고 묻는다. 요양보호사, 장례지도사, 펫로스 심리상담사, 가톨릭 신부, 호스피스 의사까지 다섯 명의 ‘죽음 전문가’는 이 책에서 조심스럽게 자신이 찾은 답을 털어놓는다.
대통령부터 무연고자까지 많은 이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 장례지도사 유재철 씨는 죽음을 세 가지로 분류한다. ‘당하는 죽음’ ‘받아들이는 죽음’ ‘맞이하는 죽음’이 그것이다. 죽음을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사고 같은 것이 아닌 생에 필연적으로 동반하는 것이라고 인식하고, 죽음의 의미를 깊게 생각하면서, 죽은 후 장례와 같은 것에 대해서도 찬찬히 생각해볼 때 ‘맞이하는 죽음’이 가능해진다. “죽음도 살아있을 때 자주 생각해서 받아들이고 준비해야 잘 죽을 수 있죠. 치열하게 사는 사람이 잘 죽지, 흐지부지하게 사는 사람은 흐지부지하게 죽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가능하면 죽음이 찾아오기 전에 사회적 관계를 정리하고 추억을 되새기는 일종의 ‘이별식’을 하는 것을 추천하기도 한다.
죽음을 마주 보는 것은 당사자뿐 아니라 남은 사람들에게도 큰 과제다. 동물들과 사별한 사람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펫로스 심리상담센터의 원장 조지훈 씨는 “(사랑했던 존재의) 죽음에 대해 깊이 사유하고, 애도를 경험하고, 변화를 통찰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사랑했던 대상을 통해 어떤 사람이 됐는지 돌이키며, 남아있는 존재들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해 봄으로써 “사별이 하나의 선물 같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얘기한다. 수천 번의 임종 선언을 해온 호스피스 의사 김여환 씨는 후배 의사가 열 살 아들을 뇌종양으로 떠나보낸 후에도 진료와 (암 환자를 위한) 봉사를 병행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을) 불행으로 받아들이느냐, 행복으로 만드느냐는 당사자의 몫인 거죠. 자식을 먼저 떠나보냈어도, 우울증에 걸리지 않고, 열심히 다른 사람을 돕고 사는 게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248쪽, 1만8000원.
인지현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벌거벗고 집안 망신”…시댁 웨딩드레스 노출 맹비난에 19세 신부 극단 선택
- [속보]최민희 딸 “국감 일정 맞춰 결혼식 두 번? 사실 아냐…어머니께 죄송”
- “보상금 생각에 싱글벙글” 제주항공 참사 유족 모욕한 40대 유죄
- ‘공포의 게하’ 제주서 20대 직원이 女관광객 성폭행하고 촬영 시도까지
- 상견례 때 예비 시부모 청바지 입고 나오면 상대 무시? 갑론을박
- ‘새엄마가 재산 가져갈까’ 아버지 시신 김치냉장고에 보관한 아들…징역 3년
- ‘정부가 또 2000만원씩 준다?’…한번 더 푸는 상생복권, 방법은 어떻게?
- 일산서 킥보드로 60대女 사망케한 여고생 ‘실형’
- 3살 딸 아동복에 ‘19금’ 문구?…탑텐 키즈 “전액 환불, 전량 회수”
- 젠슨황, 이재용·정의선과 강남서 ‘깐부치킨 회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