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용인시 직장운동경기부 장애인 수영팀] "용인을 장애인 수영 메카로 성장시키고파"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다. 처음이 어렵지 계속 하다보면 이룰 수 있다.' 용인특례시 장애인 수영팀의 야심찬 좌우명이다.
창단한 지 1년도 안 된 용인시 장애인 수영팀 직장 운동경기부가 국내 스포츠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그 중심에 주길호 초대 감독이 있다.
용인특례시는 지난 1월 우수한 지역 선수 발굴,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선수 지원 등을 위해 직장운동경기부 소속 장애인수영팀을 창단했다. 초대 감독으로 2016년 리우 패럴림픽 국가대표팀 코치, 2021년 도쿄 패럴림픽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주 감독을 임명했다.
주 감독이 이끄는 선수단에는 지난해 파리 패럴림픽 4위·전국체전 3관왕 조기성 선수(30), 2023년 전국체전 3관왕 권용화 선수(26), 2021년 브라질 데플림픽 5위·지난해 전국체전 평영 2관왕 채예지 선수(24), 2021년 전국체전 배영 1위 오석준 선수(24) 등 4명이 창단 멤버로 합류했다.
장애인수영 단일 종목만 놓고 보면 경기도 장애인체육회 소속 팀은 있지만 기초지자체 소속 팀을 창단한 사례는 용인이 도내 최초다.
그 동안 용인시 장애인 수영팀은 창단이래 지난 9월 열린 싱가포르 세계선수권에서 조기성 선수가 평영 50m와 개인혼영 150m에서 4위를 했고 지난 6월에 열린 멕시코 월드파라 시리즈에서 평영50m 금메달, 개인혼영150m 은메달, 배영50m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장애인 수영팀은 4개의 전국대회에서도 금메달 14개, 은메달 8개, 동메달 3개,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개인전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와 단체전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획득, 극찬을 받기도 했다.
"수영팀 구성원들이 워낙 어릴 때부터 함께 운동하면서 자란 선수들이고, 선수와 지도자 서로 특징과 성향을 너무 잘 알고 있고 그렇다 보니 함께 하는 시간이 즐거워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습니다."
장애인 수영팀이 단기간내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일심동체라고 설명한 주 감독은 더 나은 성적과 장애인 수영팀의 발전을 위해서는 다소 열악한 훈련환경의 보강을 주문하기도 했다.
주 감독은 "현재 단수로(25m)에서 훈련 중이지만 향후 반다비 체육센터(50m)가 준공되면 선수들 훈련 여건도 더 좋아지게 돼서 그 날만 기다리며 훈련하고 있다"며 "체력 훈련 시 장애인 웨이트 머신이나 전문 트레이너가 없어 체렉 훈련 시 전문적인 훈련 및 케어가 부족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아쉬워 하기도 했다.
'오는 11월 도쿄 데플림픽에서 남은 목표를 이룰 수 있게 하는 것'이 올해 남은 마지막 목표라고 밝힌 주길호 감독. 주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면서 선수를 양성하고, 그 선수들로 장애인수영팀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는데 드디어 꿈을 이뤘다"며 "용인시가 대한민국 장애인수영의 메카로 성장하는 것이 우리 팀의 시작이자 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주길호 감독은 "용인시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 정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장애인 수영팀을 창단하기까지 흘린 땀방울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선수들과 최선을 다 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용인=글·사진 김종성 기자 jskim3623@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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