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총리 "EU 가입자격 안돼" 지적에…튀르키예 대통령 "왜 가자 침묵" 발끈

권영미 기자 2025. 10. 31. 09:0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상회담 자리서 공개 설전
3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오른쪽)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5.10.30.ⓒ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 독일 총리와 튀르키예 대통령 간에 설전이 오가는 외교 현장에서 드문 일이 벌어졌다. '튀르키예가 유럽연합(EU) 가입 기준에 못 미치고 있다'고 말하자 '왜 가자지구 문제에 침묵하느냐'고 따진 것이다.

30일(현지시간) 알바니아 매체 폴리티코(politiko)에 따르면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간 회담에서 가자지구 정세와 튀르키예의 EU 가입 절차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회담에서 튀르키예는 유로파이터 전투기 20대를 구매하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그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은 설전을 시작했다. 메르츠 총리는 "튀르키예는 아직 법치와 사법 독립 등 EU 가입 핵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명히 했다.

이러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독일의 이스라엘 및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입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에 대한 원죄 의식을 갖고 있는 독일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서 벌어지는 이스라엘의 전쟁범죄 등에 대해 상대적으로 미온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6만 명 이상의 어린이, 여성, 노인이 목숨을 잃었다"며 "하마스는 핵무기도, 폭탄도 없지만 이스라엘은 모두 갖고 있다. 어젯밤에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폭격했다. 독일은 이걸 보지 못하나? 팔레스타인 민족을 굶주리게 하고 집단 학살하려는 시도를 보지 못하나?"라고 따졌다.

메르츠 총리는 이에 대해 "독일은 이스라엘 국가를 계속 지지할 것이지만, 이스라엘 정부의 모든 결정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러면서도 "이스라엘은 자위권을 행사한 것이다. 하마스가 무기를 내려놓았다면 많은 희생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가자지구의 아이들은 하마스의 인질이다. 이 사태가 끝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ky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