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日 총리 만날 때 표정 봐라” 정상회담 전망 속 놀라운 ‘관전 포인트’

김지헌 2025. 10. 3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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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31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 주석의 ‘표정 외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 주석은 앞서 일본 총리들과 정상 회담을 할 때마다 표정과 제스처를 통해 일본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경주를 방문 중인 다카이치 총리와 시 주석의 정상회담에 주목하며 “중국 외교에서는 정상의 표정과 몸짓도 상대국에 보내는 중요한 메시지가 된다”며 “시 주석이 다카이치 총리와의 첫 대면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또 “이번 시 주석과 다카이치 총리의 첫 회담에서 시 주석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는 향후 중국의 대일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신호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고 소개했다.

시 주석은 2013년 3월 국가주석에 취임한 이후 일본 총리 가운데 고(故) 아베 신조, 기시다 후미오, 이시바 시게루와 모두 정상회담을 했다.

고 아베 전 총리는 중·일 교류가 전면 중단 상태에 있던 2014년 11월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당시 시 주석은 회담 전 사진 촬영에서 굳은 표정을 유지했고, 아베 전 총리가 말을 걸어도 침묵한 채 정면만 바라봤다.

시 주석은 고 아베 전 총리의 회담 요청에 응하긴 했지만 만남의 시간은 25분에 그쳤고 회담장에 반드시 걸려야 할 양국 국기가 게양되지 않았다. 중국 측은 정상회담 고정 배석자인 정치국원 두 사람을 빼고 의도적으로 격을 떨어뜨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 주석이 아베 전 총리와 첫 회담에서 촬영할 때 무표정을 유지한 모습은 당시 상황을 대변했다”고 분석했다. 2012년 일본 민주당 정권이 센카쿠 열도를 국유화하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했고, 이어 2013년 12월 고 아베 전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관계 악화를 더욱 부추긴 탓이다.

고 아베 전 총리와 달리 2022년 11월 태국 방콕에서 시 주석이 당시 기시다 전 총리와 처음 만났을 때는 처음부터 미소를 보였다. 기시다 전 총리는 자민당 내에서 온건한 외교와 중국과의 대화를 중시하는 호치카이(기시다파)를 이끌어왔다.

2024년 11월 페루 리마에서 이시바 전 총리와 처음 만났을 때도 시 주석은 미소를 보였다. 이시바 전 총리는 재임 중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집착하지 않고, 무모한 전쟁으로 나아간 역사와 정면으로 마주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2014년 11월 10일 일본의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회담 중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오른쪽)과 악수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중국의 이런 외교 스타일은 시 주석이 처음이 아니다.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은 2010년 11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간 나오토 전 총리와 회담했으나, 사진 촬영에서는 무표정을 유지했다. 그해 9월 센카쿠 열도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이 불법 조업을 단속하던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 두 척과 잇따라 충돌하며 양국 갈등이 심화됐다.

후진타오 전 주석은 2005년 4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를 만났을 때도 굳은 표정을 보였다. 같은해 3~4월까지 중국의 여러 도시에서 일본 역사 교과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과 관련해 반일 시위가 일어난 바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21일 다카이치 총리의 역사 인식에 대해 “명확한 우파적 입장”이라고 평가했다. 고이치 총리가 오랜 기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왔고, 식민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담은 무라야마 담화에 비판적이었다는 점을 소개했다.

최근 중국이 다카이치 총리에 축전을 보내지 않은 것도 주목된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 취임 이후 시 주석은 이례적으로 본인 명의의 축전을 보내지 않았다. 2013년 국가주석 취임 후 시 주석은 2020~2024년 스가 요시히데, 기시다 후미오,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에게 각각 총리 취임 당일 축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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