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이건희 회장에게 아름다운 편지 받아”···젠슨 황이 공개한 인연

노도현 기자 2025. 10. 3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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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운데)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서 참가자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권도현 기자

“1996년 제 인생 처음으로 한국에서 편지를 받았다. 모르는 사람이 보낸 매우 아름다운 편지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케이팝광장에서 열린 엔비디아 게이밍 그래픽카드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서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황 CEO는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나란히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황 CEO는 “편지에는 한국에 대한 세 가지 비전이 있었다. ‘첫째,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 한국 전역을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싶다. 둘째, 한국에 기술을 확산시킬 수 있는 매개체가 비디오게임이라 믿는다. 셋째, 세계 최초의 비디오게임 올림픽을 만드는 데 엔비디아의 지원을 받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그 편지로 인해 한국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황 CEO는 “그 편지는 JY(이재용 회장)의 아버지가 보낸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도 “우리 아버님 이건희 회장님이 보내신 편지였다”고 했다.

황 CEO는 이 회장과 정 회장을 “베스트 프렌드”라고 소개했다. 이 회장은 청중에게 인사하며 “근데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냐”고 농담을 건넸다. 이어 “25년 전 엔비디아는 삼성 반도체 GDDR(그래픽용 D램)을 써서 ‘지포스 256’을 출시했다. 그때부터 양사 협력이 시작됐고 젠슨과 저의 우정도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오늘 여기에 오게 된 건 엔비디아가 삼성의 중요한 고객이고, 전략적인 파트너라서인 것도 있지만 진짜 이유는 젠슨이 제 친구라서 왔다”며 친분을 과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운데)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행사에서 참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정 회장은 “제가 생긴 건 좀 들어보여도 두 분 다 저의 형님”이라고 운을 뗐다. 황 CEO는 1963년생, 이 회장은 1968년생, 정 회장은 1970년생이다. 정 회장은 “어릴 때부터 아케이드 게임을 계속해왔고, 제 아이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좋아하는데 당연히 엔비디아 GPU(그래픽카드)가 들어 있을 것”이라며 “저희는 게임 산업과 멀지 않고 열심히 후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미래에는 엔비디아 칩이 차로 들어오고 로보틱스로 들어와서 저희가 더 많이 협력할 것 같다”며 “여러분이 앞으로는 차에서 더 많은 게임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 사람은 행사 참석에 앞서 코엑스 인근 치킨 프랜차이즈 ‘깐부치킨’에서 ‘치맥(치킨·맥주)’ 회동을 했다.

31일 엔비디아는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SK,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에 대규모 AI 칩을 공급하는 내용의 협력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황 CEO는 이날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특별 세션 연사로 나선 뒤 별도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한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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