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땐 절대 맞지 마세요”…독감 예방주사 전 꼭 확인할 점
아무 날에나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도 괜찮을까?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주사는 건강할 때 맞아야 효과가 가장 높다. 열이 나거나 몸살이 심할 때, 또는 기침·오한 등 급성 증상이 있을 때는 잠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질병관리청은 “중등도 이상의 급성질환자는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접종을 연기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으며, 이는 접종 후 부작용을 정확히 구분하기 어렵고 면역 반응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을 계획이 있다면, 접종 전 자신의 건강 상태부터 꼭 점검해 보자.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접종을 미뤄야 할까? 발열이나 심한 몸살, 오한, 근육통 같은 급성 증상이 있으면 면역 반응이 분산돼 항체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을 수 있고,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미열·통증과 기존 증상이 겹쳐 이상반응 판단이 어려워진다. 이럴 때에는 충분히 회복한 뒤 의료진과 접종 시기를 상의하는 편이 가장 안전하다.

임신부의 독감 예방접종은 권장되지만, 시기와 건강 상태에 따라 신중한 결정이 요구된다. 독감에 감염되면 산모와 태아 모두에서 폐렴이나 조산 등 합병증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임신 주수와 관계없이 불활성화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권장하되, 발열이나 급성 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는 증상 회복 후 맞도록 안내한다. 임신 중 형성된 항체는 태아에게 전달돼, 출생 후 약 6개월 동안 보호 효과를 제공한다. 즉, 산모의 접종이 신생아의 첫 면역이 되는 셈이다.
만성질환자나 면역저하자 역시 예방접종의 필요성이 크다. 당뇨병, 심혈관질환, 만성 호흡기질환 등 기저질환자는 감염 시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 유행 전 접종이 권장된다. 다만 항암치료 중이거나 장기이식 후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등 면역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항체가 충분히 생성되지 않을 수 있어, 담당 의료진과 접종 시기와 백신 종류를 함께 조율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청은 접종 직후 15~30분간 의료기관에 머물러 급성 알레르기 반응 여부를 관찰하고, 귀가 후 3일 정도는 체온과 컨디션 변화를 살필 것을 권고한다. 이상반응이 의심될 경우 보건소 또는 관련 누리집을 통해 예방접종 피해 국가보상 제도를 신청할 수 있으며, 인과성이 심의·인정되면 진료비나 보상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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