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 韓 위상 높인 APEC 투자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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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 협상이 29일 극적으로 타결돼 보호무역의 터널 끝에 한줄기 서광으로 다가왔다.
관세전쟁은 그간 세계경제 질서에 불확실성을 더하며 투자 한파를 불러왔고 기업들은 투자 결정을 미뤄왔다.
관세 협상 타결에 더해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 투자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관세 협상 타결은 보호무역의 벽을 낮추며 글로벌 투자 협력의 지평을 넓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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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 협상이 29일 극적으로 타결돼 보호무역의 터널 끝에 한줄기 서광으로 다가왔다. 이번 합의를 통해 교역과 투자의 물꼬가 확 트이길 바란다. 관세전쟁은 그간 세계경제 질서에 불확실성을 더하며 투자 한파를 불러왔고 기업들은 투자 결정을 미뤄왔다. 외국인 직접투자도 세계적으로 위축됐는데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통해 분위기가 달라졌다. 관세 협상 타결에 더해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 투자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경주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 투자 파트너십에서는 아마존웹서비스와 르노 등 7개 글로벌 기업이 향후 5년간 90억 달러(약 13조 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기업들은 투자 계획 중 일부인 6억 6000만 달러를 이미 신고하기도 했다.
30일 열린 국내 최대 투자유치 행사인 ‘인베스트코리아 서밋(IKS)’에서 또 다른 기업들이 5억 5000만 달러의 투자를 신고한 것까지 합하면 12억 1000만 달러에 달한다. 특히 반도체·미래차·클라우드·첨단소재 등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중장기적 혁신의 전진기지로 한국을 선택해 의미가 남다르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각국은 자국 내 생산 기반 확보를 위한 투자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한국 역시 기술혁신 역량과 개방형 경제를 강점으로 첨단산업 중심의 투자 전략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외국인 투자는 수출과 함께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축이기 때문이다. 국내 외국인 투자기업은 1만 8000여 개사로 전체 기업의 2%에 불과하지만 수출 20%, 고용 5%를 책임질 만큼 경제 기여도가 높다. 첨단기술 도입과 설비투자, 고용 창출을 통해 국가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주체이기도 하다.
반도체 산업이 대표적 사례다. 예컨대 투자 신고식에 참여한 앰코테크놀로지는 글로벌 2위 반도체 후공정 기업으로, 인천 및 광주에서 약 8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제조시설 증설 프로젝트는 국내 시스템반도체의 기술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AI 분야의 투자 움직임도 활발하다. 최근 인공지능 빅테크 기업 오픈AI의 국내 AI 데이터센터 설립 추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재생에너지·AI 인프라 20조 원 투자 의향 발표 등은 한국과 AI 협력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보여준다. AI 데이터센터와 자율주행 등 정보통신 부문 투자 신고액이 3분기에 25% 증가한 것도 한국의 AI 혁신 잠재력과 신뢰도를 방증한다. 올해 IKS에서는 전 세계에서 모인 2000여 명의 투자자와 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국의 AI·첨단산업 비전을 제시해 엄청난 관심을 확인했다.
외국인투자 유치는 지역 균형발전에도 중요하다. 글로벌 기업이 비(非)수도권 지역에 투자하고 사업장을 건설하는 것은 지역경제 발전의 변곡점이자, 지역의 자생력과 성장 가능성을 키우는 기회로 작용한다. 외국인 투자 유치는 단순한 자본 유입을 넘어 대한민국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충할 전략적 수단이다.
관세 협상 타결은 보호무역의 벽을 낮추며 글로벌 투자 협력의 지평을 넓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경주 APEC과 IKS를 계기로 불붙은 투자 열기가 첨단산업 발전의 새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KOTRA도 글로벌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 한국을 AI·첨단산업 혁신과 투자 협력의 허브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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