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격, MVP 선수가 멘붕 빠져 손톱이나 바라보고 있다니… “좌절감 느낀다” 장탄식 어쩌나

김태우 기자 2025. 10. 3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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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시리즈 들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무키 베츠
▲ 베츠는 자신과 팀 타선의 부진에 대해 심리적으로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인정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와 토론토는 지난 28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역사에 길이 남을 혈투를 벌였다. 이날 두 팀은 연장 18회까지 공방전을 벌였고, 경기 시간은 무려 6시간 39분에 이르렀다.

연장 18회 프레디 프리먼의 끝내기 홈런으로 다저스가 6-5로 이긴 가운데, 하나의 진기록도 나왔다. 이날 다저스의 리드오프로 출전한 오타니 쇼헤이가 안타 4개와 볼넷 5개를 기록해 무려 하루에 9출루 경기를 한 것이다. 진기록이었다. 볼넷 5개 중 4개가 고의4구였다. 컨디션이 좋은 오타니와 승부를 극도로 꺼린 것인데, 뒷타순에 있는 선수로서는 굴욕적인 일이었다.

오타니는 뛰어난 타자지만 예전의 배리 본즈나 혹은 최근의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처럼 고의4구가 엄청 많은 선수는 아니었다. 이유가 있다. 뒤에 있는 선수들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이라는, 역시 최우수선수(MVP)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 버틴다. 괜히 주자만 깔아두고 더 큰 점수를 잃을 수 있다. 그런데 토론토는 베츠를 아랑곳하지 않고 오타니를 걸렀다.

작전은 성공적이었다. 이날 베츠는 8타수 1안타 1볼넷에 그치면서 타점을 하나도 생산하지 못했다. 매 타석마다 오타니가 주자로 깔려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활약을 못한 것이다. 그런 베츠의 슬럼프는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경력에서 포스트시즌 성적이 아주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이번처럼 심각한 경우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

▲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자신의 앞에서 네 차례나 고의4구를 기록하는 것을 바라만 보고만 있어야 했던 무키 베츠

30일 5차전에서는 3번으로 이동했으나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베츠는 올해 포스트시즌 들어 15경기에 나갔으나 타율 0.234, 출루율 0.319, 0홈런, 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47이라는 저조한 활약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OPS가 0.952로 좋은 활약을 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 차이가 엄청나게 크게 느껴진다. 월드시리즈 5경기 타율은 0.130에 불과하다. 사실 베츠라는 이름값이 아니라면 주전에서 한 번쯤은 빠졌어도 이상하지 않은 성적이다.

1차전에서 안타 하나, 그리고 3·4차전에서 안타 하나씩에 그쳤고 5차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바닥을 찍었다. 물론 이날 토론토 선발인 신성 트레이 예세비지의 투구가 워낙 대단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베츠는 예세비지의 슬라이더·스플리터에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무너졌다. 다른 선수도 아니고, 리그 최고의 운동 능력을 가지고 있는 무키 베츠다. 다저스 타선도 베츠의 부진과 함께 가라앉고 있다.

더그아웃에서 멘탈이 붕괴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해 우려를 모으기도 했다. 보통 타자들은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볼 때 상대 투수의 투구를 보고 있거나, 데이터 자료를 보는 등 경기와 계속 연관되는 행동을 한다. 그런데 이날 중계 카메라에 잡힌 베츠는 그냥 멍하니 손톱을 쳐다보고 있는 등 확실히 정상적인 심리 상태가 아님을 보여줬다.

▲ 2승3패로 몰린 다저스가 시리즈를 뒤집기 위해서는 베츠의 부활이 절실하다

베츠도 자신이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인정했다. 베츠는 5차전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예세비지의 투구가 훌륭했다. 공의 깨끗함, 템포, 존의 사용법 등 모든 것이 훌륭했다”고 상대를 인정하면서도 “다른 누군가를 대변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 자신으로서는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타격감이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 데다 팀도 2승3패로 몰리자 위기감이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베츠는 “이 팀에는 확실히 재능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결과에 연결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우리가) 할 일은 알고 있다. 실행하는 일이 남았을 뿐”이라면서 “시리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머지 2경기가 남아 있다. 지금은 단지 앞으로 향할 뿐”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아무리 부진해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성향상 베츠를 뺄 일은 없다. 베츠가 6차전에서 반등하며 그간의 빚을 갚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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