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 가격 안정에 김장 비용 10%↓…대구 전통시장 전국 최저

남현정 기자ㆍ김동현 기자 2025. 10. 3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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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무·고춧가루 등 주재료 가격 하락, 4인 가족 기준 34만620원
기상이변 변수 남아…대형마트 절임배추 예약 판매로 수요 선점
▲ 다가오는 김장철을 맞아 대형마트 3사가 절임배추 예약판매에 나선 23일 서울의 한 이마트에 절임배추 상자가 놓여있다.연합

올해 배추·무 가격이 안정되면서 김장 비용이 지난해보다 10% 저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물가협회는 김장철을 앞두고 전국 17개 시·도의 주요 김장재료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대구 전통시장 김장비용이 34만62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39만3370원)보다 13.4%나 줄었다.

전국 전통시장 평균 비용은 37만8860원으로 작년 대비 9.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배추·무 가격 하락세

올해 김장비용 하락은 배추·무·고춧가루 등 주재료 가격 안정세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특히 지난해 '금(金)배추'라 불릴 정도로 가격이 올랐던 배추는 기저 효과가 크게 작용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9일 대구지역 배추(상품·10㎏)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9830원으로 지난해(1만6556원)보다 40.63% 저렴했다.

추석 기간 수요가 몰린 지난달(1만9986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잦은 가을비로 인한 조기 출하와 재배 면적 확대로 공급이 늘면서 배추가격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무(상품·20㎏)는 1만1600원으로 지난해(2만7556원)보다 57.9%나 싸졌다. 무는 배추와 마찬가지로 작황이 회복돼 생산량이 늘었다. 가을무 주산지인 강원과 충남권의 재배면적이 늘고 저장 수요 둔화가 겹쳤다.

이 외에도 건고추(화건·상품·30㎏)는 61만6000원으로 전년(65만원) 대비 5.23%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정훈 서안동농협(풍산김치) 과장은 "배추무름병 등에 대한 타격은 경상도가 가장 적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해남이나 충청도 쪽 농가에서 무름병 등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전체 재배면적이 늘어 배추 가격대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설명했다.

△ '기상이변' 불안 요인으로 남아.

김장철 수요가 급증하는 마늘·양파의 경우 잦은 강우로 주산지 파종 및 정식이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아직 작황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의성군에 따르면, 난지형 마늘의 적정 파종 시기는 9월 초에서 10월 초로, 현재는 전년 대비 약 30% 수준만 재식이 완료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지난해(235㏊)보다 재배 면적이 10% 늘 것으로 예상됐으나, 잦은 비로 정식이 늦어지면서 일부 농가가 파종을 포기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한지형 마늘의 적정 파종 시기는 10월 중순부터 11월 초로, 현재는 예년보다 약 1주일가량 늦어지고 있으나 큰 차질은 없는 상황으로 평가됐다.

의성농협 관계자는 "의성 지역 월동마늘의 정식률은 현재 약 20~30% 수준으로, 통상 11월 말까지 파종이 이어진다"며 "아직 작황을 단정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김장시기와 기상이변에 대한 우려가 물가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정정훈 서안동농협(풍산김치) 과장은 "11월 초부터 보름정도 일시적으로 배추 수급이 어려울 수 있다"며 "변수로 남은 건 날씨에 따른 배추 출하시기다. 대형유통사에서 예약받은 절임배추를 공급하려다 제품의 크기나 모양이 작아질 수 있고, 알이 꽉찬 배추를 키우기 위해 기다리다 한파가 올 수 있기 때문에 농가에서도 고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유통업자 역시 "현재까지 제조용 원재료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병충해가 장기화되면 공급 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 대형 유통업계 절임배추 사전 예약 판매 중.

다가오는 김장철에 유통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은 일찌감치 절임배추 사전 예약 판매에 돌입하며 수요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농협 하나로마트를 운영하는 농협유통은 김장철이 다가옴에 따라 30일부터 11월 9일까지 서안동농협(풍산)을 비롯한 농협 김치 공장에서 생산한 절임 배추를 사전 예약 판매한다.

홈플러스·이마트·롯데마트 등도 절임배추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한편 한국물가협회는 절임배추·절임무 등 반가공형 제품의 확산이 김장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추와 무를 직접 사서 쓸 때 김장 비용이 시장·마트 평균 42만8000원이라면, 절임 배추·무를 사용하면 4.0%(1만8000원)만 더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치 완제품을 구매하면 47.0%(20만3000원)가량 높은 비용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