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부산·울산 지역 청년들이 일자리 부족 등으로 10년 전 보다 51만여명이 지역을 떠나면서 전체 인구 대비 청년 인구 비중도 5.5%p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는 진로불안 등으로 인한 '번아웃'(어떠한 활동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 심리적·생리적으로 지친상태)을 꼽았다.
30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보는 동남권 청년의 삶 2025'에 따르면 지난해 부울경(만 19~39세) 청년 인구는 165만 5000명으로 약 10년 전인 2014년 보다 51만 6000명 줄었다. 청년 인구 비중도 27.9%에서 22.4%로 감소했다. 경남의 청년 인구 비중은 전체 인구대비 20.6%로, 2015년에 비해 6.1%p 감소했다.
인구 감소율을 보면 경남은(-25.5%), 울산(-25.3%), 부산(-21.7%)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 부울경을 떠난 청년은 2만 1752명으로, 유출이 유입을 앞질렀다. 청년 순유출 규모는 2020년 3만 3000여 명보다 줄었지만, 2015년보다 1만 명 이상 많다.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 중 하나는 '번아웃'. 스스로 소진됐다고 답한 부울경 청년 비율은 40.3%로 전국 평균(32.2%)보다 8%p 높았다.
청년들이 번아웃을 느낀 이유는 '진로 불안(40.3%)'이 가장 많았다. '일에 대한 회의감(17.4%)', '업무 과중(17.0%)', '일과 삶의 불균형(10.6%)' 순이었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 가운데 "그냥 쉬고 싶다"고 답한 비율은 2015년 11.9%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하다 지난해 20.8%에 달했다.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가 없는데도 일과 관계로부터 한 발 떨어진 '휴식 상태'에 머무는 청년이 5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고용률은 66.4%, 실업률은 5.0%로 최근 몇 년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소득과 부채의 격차는 오히려 더 커졌다. 2023년 청년 평균 소득은 2477만 원으로 2년 전보다 472만 원 늘었지만, 부채는 같은 기간 932만 원 증가했다.
삶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청년도 늘었다. 만족도가 떨어졌다는 얘기다. "현재의 삶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43.5%로, 2016년보다 2%p 낮았다.
다만 부산(-4.1%p), 울산(-5.5%p) 모두 감소한 반면 경남만 소폭 증가했다.
아울러 임금근로자 청년 중 본인이 다니는 직장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비율은 2023년 35.6%로, 2015년(24.7%)에 비해 10.8%p 증가했다. 일자리에 만족하는 비율은 모든 권역에서 비슷하게 나타났고, 증가 추세를 보였다. 시도별로 보면 경남(36.8%), 울산(34.8%), 부산(34.7%) 순이었다. 2015년 대비 부산(11.8%p), 울산(11.0%p), 경남(9.5%p) 순으로 증가했다.
특히 경남 청년들의 공정성에 대한 인식비율은 2024년 49.7%로, 2021년 대비 8.7%p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통계를 보면 청년들에 대한 단순히 일자리 제공 보다는 삶의 지속 가능성이 병행된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