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생중계 되는데 의원 끄집어 내라 했겠냐” 곽종근 “내가 묻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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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재구속된 뒤 4개월 동안 수사·재판을 보이콧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30일 내란 재판에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장에게 "제가 체력이 닿는 데까지 (재판에) 나오겠다"며 의욕을 보였고, '질서 유지를 위해 국회를 확보하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곽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이 계엄 당시 국회의원들을 본회의장에서 끌어내라고 했다"고 거듭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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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재구속된 뒤 4개월 동안 수사·재판을 보이콧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30일 내란 재판에 출석했다. 비상계엄 당일 윤 전 대통령의 ‘국회 무력화’ 지시를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는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오자 곽 전 사령관의 증언을 직접 공박하려는 셈법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장에게 “제가 체력이 닿는 데까지 (재판에) 나오겠다”며 의욕을 보였고, ‘질서 유지를 위해 국회를 확보하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곽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이 계엄 당시 국회의원들을 본회의장에서 끌어내라고 했다”고 거듭 확인했다.
이날 오전 10시10분부터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지귀연) 심리로 열린 내란 우두머리 사건 26차 공판에 출석한 윤 전 대통령은 전보다 야윈 모습이었고 머리는 하얗게 셌다. 정장 차림의 왼쪽 가슴팍엔 ‘3617’이 적힌 수용번호 명찰을 달았고, 왼손에는 노란색 서류봉투를 들었다.
곽 전 사령관은 과거 국회 국정조사와 헌법재판소 탄핵 재판 때의 증언을 이날도 유지했다. 특검팀이 “지난해 12월4일 밤 12시30분께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비화폰으로 ‘아직 (국회 계엄 해제) 의결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은 것 같다. 국회 문을 열고 들어가 국회의사당 내 의원들을 밖으로 이탈시킬 것’이라는 지시를 받았는가”라고 묻자 곽 전 사령관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이어 “윤 전 대통령 통화를 받은 게 두번이다. ‘의결정족수’ 얘기할 때 제가 와이티엔(YTN)에서 국회의원들 모이는 모습을 봤다”며 “그런데 제가 그걸(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대통령의 명령) 어떻게 잊겠나. 트라우마라면 트라우마 같다. 지금도 자다가도 생각이 난다”고 했다. 곽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할 때 예하부대와 화상회의 중이었는데 이런 통화 내용이 예하부대에 전파된 상황도 설명했다. 곽 전 사령관은 “(통화가) 끝나고 나니까 ‘문 부수고 들어가’, ‘끌어내라’는 얘기가 707특수임무단, 3공수여단 등에 다 들어갔다고 한다. 이게(마이크) 켜서 들어간 것”이라며 “제가 숨긴다고, 말을 안 한다고 안 되는 게 아니지 않나. 부하들은 못 속인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 전 대통령은 반대신문에 직접 나서 곽 전 사령관에게 “‘국회 확보’라는 게 결국 공공질서를 위해서 민간을 억압하지 않고 질서 유지를 위해 (국회에) 들어간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비상계엄 당시 시민들이 흥분한 상황이어서 국회에 계엄군을 투입한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곽 전 사령관은 “수긍할 수 없다. 질서 유지나 시민 보호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또 “(국회 상황이) 전 세계에 중계되는데 국회 본회의장에 특수부대가 들어가서 의원을 끄집어내고 그러면 진짜 아무리 독재자라고 그래도 성하겠나”라고 했지만, 곽 전 사령관은 “솔직히 제가 되묻고 싶은 부분”이라고 응수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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