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주 의무 규제에 경기도 전세 씨 말랐다
부동산 대책에 전년比 31.7% 감소
전월 신규거래 40.6% 줄어 먹구름
매물 잠김·월세 동반 상승 악순환

경기도내 주택 임대차 시장의 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가을 이사철을 맞았지만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아파트 전세 매물이 줄면서 전세의 월세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29일 기준 경기도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647건으로 지난 15일(2만836건) 대비 1.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전 3만249건과 비교하면 31.7% 줄었다. 정부가 과천 등 집값 상승세가 가파른 경기도내 12개 지역을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한 지난 15일 이후 도내 아파트 전세 매물이 소폭 줄어드는 양상을 띠고 있다. 규제지역 지정 효력은 16일,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효력은 20일부터 발효되고 있다.
특히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곳의 매물 감소가 눈에 띈다. 성남 중원구의 경우 지난 15일 141건에서 29일 124건으로 아파트 전세 매물이 12.1% 사라졌다. 같은 기간 용인 수지구는 552건에서 498건으로 9.8%, 성남 수정구는 218건에서 197건으로 9.7% 감소했다. 수원 영통구와 안양 동안구는 각각 9.6%, 9.5% 줄었다.

실거래 현황에서도 전세 신규 거래량 감소가 관측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이달 1일부터 현재까지 경기도내 아파트 임대차거래는 1만5천948건이고 이중 전세거래는 8천556건으로 조사됐다.
여기서 재계약을 제외한 신규 전세계약은 4천956건이다. 지난달 경기도내 아파트 신규 전세거래 건수는 8천346건으로 40.6% 줄었다. 아직 10월 실거래 기한이 남았지만, 신규 전세 거래가 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 매물 감소는 정부의 규제와 관련이 깊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주택 매입시 2년의 실거주 의무가 부여되기 때문이다. 사실상 최소 2년간은 전세 매물이 잠긴다는 의미다. 전세 시장에선 갭투자나 다주택자 물량 공급이 많았던 만큼 매물 출현이 감소세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KB부동산 통계를 보면 이달 경기도 전세수급지수는 154.6을 기록했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두고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아파트 월세지수 또한 129.0으로 지난 1월(122.8) 대비 6.2p 늘어났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규제 정책이 전세 및 월세 공급 감소로 이어졌지만 수요는 여전한 상황”이라며 “임대차 시장의 매커니즘 자체가 무너지다 보니 전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에 따라 전세에서 밀려난 이들이 월세로 가면서 월세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혜경 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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