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 만에 9억 날려" 코인 투자 사기 기승
이른바 '코인'으로 불리는 가상 자산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를 이용한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 심리를 이용한 건데요.
청주에 코인 거래소를 차려놓고 수십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주예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이 남성은 지난 2022년 지인에게 가상 화폐 투자를 권유받았습니다.
곧 상장할 가상 화폐에 투자하면 10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원금을 보장해 주겠다는 말에 9억여 원을 투자했습니다.
◀ SYNC ▶ 투자 권유자 (당시 통화내용, 음성 변조)
"거의 상장 확정이 되어 있는 거래. 이거는 너만 알고 이거 얘기 다른 데 풀리면 안 돼."
그런데 넉 달 만에 코인 거래소 홈페이지는 접속이 되지 않았고, 코인이 담겨 있던 전자 지갑도 사라졌습니다.
업체에 항의하자 다른 제안이 왔습니다.
상장된 코인에 2억 원을 추가 투자하면 시세 조정을 통해 불려주겠다는 건데, 투자하고 나니 이번엔 상장 폐지됐습니다.
◀ INT ▶ 코인 사기 피해자 (음성변조)
"사람들 만나는 것도 이제 조금 꺼려지게 되고 마음이 너무 아프죠. 그것 때문에 가정도 안 좋아지고 사회생활도 하기가 좀 힘들고"
다른 50대 남성도 지인에게 같은 제안을 받았습니다.
번듯한 사무실에서 투자 설명회가 열렸고, 금융감독원 허가를 받았다는 인증서도 있어 2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모두 가짜였고,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 INT ▶ 코인 사기 피해자 (음성변조)
"가니까 직원도 많고. 본부장, 직책들이 이사 뭐 이렇게 돼 있더라고요. 그래서 진짜 제대로 돌아가는 거구나.. 이거는 어떻게 안 당할 수가 없어요."
◀ st-up ▶
피의자들은 청주시 강서동에 사무실을 차리고, 가짜 명함과 홈페이지까지 만들어 피해자들의 환심을 샀습니다.
청주에 코인 거래소를 차린 일당은 지난 4년간 27명에게 58억 원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자체 코인을 발급해 주면서 배당금 형식으로 수익금을 줬고, 이 수익금을 다시 코인에 투자하도록 유도해 실제로 지급한 돈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상장될 가능성이 없는 코인이었고, 이 일당은 투자금을 받아 개인 빚을 갚고 유흥비로 탕진했습니다.
◀ INT ▶ 노상민 / 충청북도경찰청 형사기동대1팀장
"원금 보장, 고수익 등의 문구는 무조건 의심해 봐야 될 것 같고요. 지인들의 권유라도 반드시 제3자나 전문가 등의 자문을 객관적으로 받아보는 게.."
경찰은 주범을 포함한 조직원 3명을 구속하고, 4명은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MBC뉴스 김주예입니다.
영상취재: 김병수
Copyright © MBC충북 /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