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남, 내일 출근 되길 바라”… 포항, 세대 잇는 취업 열기 후끈
취업·면접 등 부스마다 북적
현장서 면접 경험 쌓는 20대
‘경력 어필’ 경단녀와 중장년층
가상 포크레인·AI모의면접 등
첨단기술 체험 덕 자신감 장착
다채로운 프로그램 등 호평 속
일각 홍보·안내 부족 목소리도









"경기가 어렵다 보니 나이 들면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도 오늘은 세 군데나 면접을 봤어요."
지난 29일 포항시 남구 만인당에서 열린 '2025 포항시일자리박람회' 현장에는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손에 이력서를 쥔 채 면접장을 오가며 긴장된 표정으로 차례를 기다렸다. 희망과 절박함이 교차하는 이 곳, '오늘의 만남, 내 일(My Job)의 시작'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박람회는 행사 시작 전부터 구직자들로 붐볐다.
이번 행사는 포항시와 대구고용노동청 포항지청이 공동 주최했으며, 기존 '취업박람회'에서 이름을 바꿔 직업 탐색과 역량 진단 등 실질적인 일자리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행사는 △취업관 △소통관 △체험관 △창업관 △부대행사관 등 5개 구역으로 나눠졌으며, 52개 기업이 현장 면접을 통해 281명을 모집하고자 했다. 별도 부스를 두지 않은 약 30개 기업도 홍보 존에서 채용 정보를 제공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첨단 기술을 활용한 체험관이 눈길을 끌었다. AI 모의 면접을 체험한 20대 이모 씨는 "표정 분석과 꼬리 질문이 이어져 실제 면접처럼 느껴졌다"고 했고, AR 체험에 참여한 50대 김모 씨는 "가상으로 포크레인 작업을 해보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가장 붐빈 곳은 취업관이었다. 포스코 계열사 기업 부스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20대 박모 씨는 "현장에서 면접 경험을 쌓으니 같이 나아간다는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같은 20대 김모 씨는 "기업 담당자가 필요한 자격증과 방향을 알려줘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청년들은 현장에서 새로운 길을 찾고 있었다. 중장년층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60대 정모 씨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얼마든지 일할 수 있다"며, "박람회가 꾸준히 열려 정보를 얻고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생겼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세대를 막론한 구직 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포항여성새로일하기센터 관계자는 "현장 면접을 통해 경력단절 여성들이 어필할 기회를 얻는다"며, "재취업이 쉽지 않은 분들에게 열린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하며 구직자들의 도전을 응원했다.
한편, 박람회에 참여한 기업 관계자들은 전반적으로 홍보 강화와 운영 개선을 바라는 목소리도 냈다.
한 관계자는 "홍보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박람회가 열린 사실조차 모른다"며 "다양한 매체를 통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제조업체 인사담당자는 "직종별 부스 배치가 명확하지 않아 구직자들이 정보를 찾기 어려워했다"며 "안내 혹은 전문 상담 인력이 배치되면 더욱 효율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늦은 오후까지 이력서와 소책자를 든 구직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포항시 일자리청년과 관계자는 "요즘처럼 취업이 어려운 시기일수록 강점을 살려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며 "오늘의 만남이 실제 채용으로 이어져 많은 분의 첫 출근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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