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슈퍼위크] 이재용·정의선 치맥 파티… APEC 또 다른 주인공 된 젠슨 황

장우진 2025. 10. 3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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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못잖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경제 분야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주목받고 있다.

황 CEO는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서울 삼성동에서 ‘치맥’(치킨+맥주)을 즐기며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다음날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네이버와 함께 대규모 사업협력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황 CEO가 직접 자사 인공지능(AI) 칩에 삼성전자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탑재할 것이라는 깜짝 발표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과의 첨단 모빌리티 협력, 네이버와의 AI 반도체 신규 공급 계약 등 선물 보따리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황 CEO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폐회식을 앞두고 31일 ‘최고경영자(CEO) 서밋’ 본회의에서 마지막 연사로 나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 정 회장과 황 CEO는 이날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깐부치킨’ 매장에서 치맥 자리를 가졌다. 이번 치맥 회동은 황 CEO가 한국식 치맥 문화를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세 사람은 지난 8월말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도 만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과 황 CEO는 서로를 반가워하며 뜨거운 포옹을 나눴고, 이어 정 회장도 황 CEO에게 악수와 함께 건네 화제가 됐다.

재계에서는 이번 3자간 만남이 구체적인 사업 파트너 간의 비즈니스 논의에 무게를 두기보다 네트워크를 한층 더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날 장소인 깐부치킨의 ‘깐부’는 친구나 동료, 혹은 동반자를 뜻하는 한국식 은어인 만큼 가게 선정부터 이들의 ‘끈끈한 관계’를 내포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면서도 AI 반도체는 이들의 공통 관심사인 만큼 이에 대한 밑그림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모든 고객사에 HBM3E를 공급하고 있다고 발표해, 사실상 엔비디아에 대한 납품을 공식화했다.

여기에 내년 격전이 예고된 HBM4 역시 모든 고객사에 샘플을 출하하고 양산 체제를 갖춘 가운데, 기술 우위도 자신하고 있어 엔비디아와의 공급망 협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미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AI 기술 적용을 강화할 계획으로,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등의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또 미 로봇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는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에 차세대 AI 기능을 구축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로봇 두뇌 ‘젯슨 AGX 토르’를 적용하고 있다.황 CEO는 치맥 회동 후 인근 코엑스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그래픽카드(GPU)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다른 주요 인사들도 오는 31일 경주서 황 CEO와 자리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최근 엔비디아가 삼성전자, SK, 현대차,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과 AI 반도체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31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황 CEO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 ‘GTC 2025’에서 “한국 국민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두 정말로 기뻐할 만한 발표가 있을 것이다. 한국의 반도체 생태계를 보면 모든 한국 기업 하나하나가 깊은 친구이자 훌륭한 파트너”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황 CEO는 APEC 2025 폐회식에 앞서 ‘APEC CEO 서밋’의 마지막 연사로 나서 AI,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기술 등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어 진행되는 미디어 행사에서는 간담회 형태로 질문과 답변을 나눌 예정으로, 국내 기업과의 협력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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