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9억 들여 산 옛 신양파크호텔…국립현대미술관 들어설까
국립현대미술관 유치…구상 단계 머물러
市 "내년 예산 미술관 건립 추진비 반영"

광주시가 369억 원을 들여 매입한 옛 신양파크호텔이 4년째 방치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가 유치중인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이 들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때 광주 대표 관광숙박시설로 꼽혔던 이 건물은 관리 부실로 외벽이 퇴색하고 잡초가 무성한 흉물로 변했다. 시민 세금으로 매입한 자산이 행정의 손길이 닿지 않은 채 '애물단지'로 전락했지만, 이번 추진을 통해 시민의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신양파크호텔은 1981년 개관 이후 '숲속의 호텔'로 불리며 광주의 상징적 숙박시설로 자리했다. 그러나 구도심 침체와 신규 호텔의 잇단 등장, 경영난이 겹치면서 2019년 최종 폐업했다. 시는 2021년 무등산 난개발 방지와 공공 활용을 명분으로 해당 부지와 건물을 369억 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매입 이후 4년이 지난 지금까지 구체적인 활용 계획은 세워지지 않았다. 광주시는 민·관·정 협의체인 '무등산 공유화위원회'를 꾸려 생태호텔, 청년문화공간, 예술복합시설 등 다양한 구상을 논의했지만 실질적 추진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위원회는 17차례 회의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민선 8기 출범 이후 사실상 활동이 중단됐다. 지난해 11월 이후에는 공식 회의조차 열리지 않았다.
이 같은 행정 공백은 시의회에서도 문제로 지적됐다. 박미정 광주시의원은 최근 시정질문에서 "시민의 뜻으로 매입한 부지가 행정의 무관심 속에 잡초와 먼지에 덮여 흉물로 변했다"며 "행정의 연속성을 스스로 끊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광주시는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디지털아트관) 유치를 대안으로 추진 중이다. 총사업비 800억 원 규모로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예산 확보가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지난해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던 타당성 조사비 5억 원이 국회 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되면서 사업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타당성 조사조차 시작되지 않아 미술관 건립은 아직 구상 단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입지도 문제다. 신양파크호텔 부지는 무등산 자락 경사면에 위치해 진입로가 좁고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대형 문화시설로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경기북부, 강원, 호남 등 3개 권역 대상 타 지자체들이 현대미술관 분관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경쟁력에도 의문이 나온다.
/박건우 기자 pgw@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