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잊지 않는 포용·화합 이야기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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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통해 광주 오월의 아픔을 달랜 김준태(77) 시인이 첫 소설집 '오르페우스는 죽지 않았다'(도서출판비)를 펴냈다.
김 시인은 29일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시와 소설은 한몸이다. 시는 서사, 이야기를 담아낼 수 없다는 것을 늦게나마 깨닫고 중편 소설 한편을 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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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소설집 ‘오르페우스는…’ 발간

시를 통해 광주 오월의 아픔을 달랜 김준태(77) 시인이 첫 소설집 ‘오르페우스는 죽지 않았다’(도서출판비)를 펴냈다.
김 시인은 29일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시와 소설은 한몸이다. 시는 서사, 이야기를 담아낼 수 없다는 것을 늦게나마 깨닫고 중편 소설 한편을 썼다”고 밝혔다.
445쪽 분량의 이번 소설집은 김 시인이 5·18민주화운동 15주년인 1995년 ‘문예중앙’ 여름호에 발표한 중편소설 ‘오르페우스는 죽지 않았다’와 최근에 집필한 ‘이어도를 본 사람은 죽는다’를 한데 묶은 것이다.
‘이어도를 본 사람은 죽는다’는 소설 속에 소설을 담은 액자식 구성이다. 김 시인을 투영한 주인공 허만중을 화자로 내세워 90편에 달하는 단편을 담았다. ‘어머니의 사진 찾기’를 시작으로 허만중이 광주를 비롯한 서울, 미국과 베트남, 베를린 등 세계 곳곳에서 과거와 현재를 망라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허만중은 광주 출신 강연균 화백과 백두산을 오르며 통일과 오월항쟁을 생각하고 체코 프라하에서는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를 만나 로렐라이성을 바라보며 닿을 수 없는 이상향을 떠올린다.
1970년 해병대에 입대하며 1년간 베트남에 파병됐던 김 시인의 경험을 살린 단편 ‘베트남 1·2’에서는 베트남 전쟁의 참상과 베트남 국민에 대한 미안함, 권력자들에 대한 분노를 담았다.

‘오르페우스는 죽지 않았다’에서 광주의 아픔을 다뤘다면 ‘이어도를 본 사람은 죽는다’는 광주와 한국, 세계를 녹여내며 과거를 잊지 않으면서도 현재와 미래를 내다보는 포용과 화합을 이야기한다.
김 시인은 “각 단편은 3∼5쪽 분량으로, 한 편을 읽는데 5∼7분이면 충분하다. 아무 쪽이나 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책에 실린 삽화 60여점은 김 시인의 아내 이명숙씨가 그렸다. 김 시인은 작가 소개란에 부부의 사진을 싣고 표지에도 글쓴이와 그림 그린 이의 이름을 나란히 배치하며 아내에 대한 존경을 표현했다.
지난해 12월 43년 만에 시집 ‘나는 하느님을 보았다’를 재출간했던 김 시인은 이번 소설집이 68번째로 출간한 책이다. 그는 1969년 고 김현승 시인이 심사했던 옛 전남매일신문 신춘문예, 같은 해 고 박목월 시인이 심사했던 옛 전남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각각 당선됐고 시 전문지 ‘시인’에 시를 게재하며 김지하 시인과 함께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전남고에서 독일어 교사로 재직하던 1980년 6월2일 옛 전남매일신문에 5·18 참상과 광주 부활을 노래한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라는 시를 게재하며 강제 해직 등 고난을 겪었지만 굴하지 않고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김 시인은 “매일 저녁 7시까지 글 작업을 하고 2시간 동안 운동을 하며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죽기 전날까지 글을 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사진 김준태 시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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