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제가 나간 경기는 다 졌어요” 한화 박상원의 ‘PS 징크스’ 끊어낸 승리[스경X인터뷰]

이두리 기자 2025. 10. 30. 17:3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화 박상원. 이두리 기자



“지금까지 포스트시즌에서 제가 나간 경기는 다 졌어요.”

한화 박상원(31)에게 29일 한국시리즈(KS) 3차전 승리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박상원은 한화 투수진 중 포스트시즌 등판 경험이 있는 몇 안 되는 선수다. 2년 차 신인이었던 2018년 넥센(현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 3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기록이 좋지 않았다. 매 경기 1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한화는 박상원이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17년 만에 다시 오른 포스트시즌 무대, 박상원의 ‘패배 징크스’가 이어졌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PO) 2차전과 4차전에 구원 등판했다. 한화는 두 경기에서 모두 졌다. KS 1·2차전에서도 마운드에 올랐다. 1차전에서 0.1이닝 만에 1실점하고 강판됐지만 2차전에서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그런데도 한화는 이기지 못했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S 3차전에서 7-3으로 이겼다. KS 첫 승리였다. 박상원은 이날 선발 투수 코디 폰세의 공을 이어받아 7회를 세 타자로 실점 없이 막았다. 박상원이 17년의 간격을 두고 두 번의 포스트시즌에 출전해 8경기를 치른 끝에 처음 경험한 승리였다.

박상원은 30일 KS 4차전 전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제가 포스트시즌에 나간 경기가 다 졌기 때문에 ‘왜 이럴까’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어제는 뒤집어서 이긴 것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한화 박상원. 연합뉴스



한화는 삼성과의 PO에서 마운드가 흔들리며 힘든 싸움을 했다. 선발 자원 문동주를 불펜으로 돌리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박상원은 “그동안 중간 투수들이 잘 못 해서 선발 투수들이 불펜으로 와줬는데 KS에서는 선발들이 다시 선발 자리로 돌아가면서 마운드가 좋아진 것 같다”라며 “스스로 정신적으로 다잡으면서 피칭할 수 있는 반등의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박상원은 오랜 슬럼프를 겪은 김서현에게 3차전 경기 중 격려의 말을 전했다. 그는 “서현이가 9회에 올라가기 전에 날이 춥길래 점퍼를 가져다주면서 ‘맞든 안 맞든 자신 있게 던져라, 너랑 싸우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타자랑 싸워 봤으면 좋겠다, 너 말고 할 사람이 없다, 투수는 막는 거 아니면 맞는 게 일이다’라고 얘기했다”라며 “시즌 내내 한 번도 투수들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 서현이가 압박을 받을 상황 같아서 얘기해줬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상원은 김서현에 대해 “우리 모두 서현이가 뒤를 잘 지켜줘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의 능력을 갖춘 선수다”라며 “서현이가 성장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됐을 거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대전 |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