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베뮤, 과로사 직원 유족에 '산재 청구는 부도덕' 주장하며 상처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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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LBM) 측이 '20대 직원 과로사' 의혹과 관련해 유족의 산업재해 청구를 적극 막으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산재 청구를 위해 필요한 자료 제공을 요청한 유족을 향해 "산재 청구는 양심에 어긋나는 부도덕한 일"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산재 청구는 부도덕' 주장을 한 적이 있느냐는 한국일보 문의에 대해서도 LBM 홍보 대행사 관계자는 "유족이 요청한 산재 신청에 대해선 자료 등을 적극 제공했다"는 입장만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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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원래는 공론화할 생각 전혀 없었는데…"
적반하장 의혹… LBM 측 "산재 자료 적극 제공"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LBM) 측이 '20대 직원 과로사' 의혹과 관련해 유족의 산업재해 청구를 적극 막으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산재 청구를 위해 필요한 자료 제공을 요청한 유족을 향해 "산재 청구는 양심에 어긋나는 부도덕한 일"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사실이라면 '적반하장' 격인 대응을 한 셈이다. 그러나 LBM 측은 '산재 신청 비협조는 없었다'는 식의 입장만 취하고 있다.
"과도한 업무 만성화… 재발 방지 위해 공론화"
LBM 직원으로 일하다 지난 7월 숨진 고 정효원(26)씨의 유족을 대리하는 김수현 노무사는 3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유족분들이 (회사 대응에) 상처를 입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인이 숨진 지 석 달 만에 공론화됐는데 왜 뒤늦게 알려진 것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김 노무사는 "처음에는 유족도 공론화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며 "그런데 산재 청구 준비에 착수하면서부터 사업장 측이 유족에게 상처가 되는 언행들을 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해 공론화에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김 노무사는 "대부분 사회 초년생인 다른 직원들도 (정씨처럼) 과도한 업무를 만성적으로 하고 있겠다고 유족이 느끼신 듯하다"며 "다시는 같은 사건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용기를 내신 것"이라고 밝혔다.
고인의 생전 노동시간을 두고 유족과 사측은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다. 유족은 '사망 직전 1주 동안 80시간 12분, 12주간 평균 주 60시간 21분'으로 산정한 반면, LBM은 '주 44시간'이었다는 입장이다. 김 노무사는 이처럼 간극이 큰 데 대해 "유족이 사업장에서 받은 건 근무일이 나온 스케줄표, 근로계약서, 급여명세서뿐이었다"며 "그로 인해 교통카드 이용내역, 생전 정씨가 여자친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역을 대조해 근무시간을 맞춰 나갔다"고 설명했다.

연장근무의 구조적 문제도 짚었다. 김 노무사는 "LBM은 '원티드'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근로자가 연장근무를 신청하게 돼 있어, 신청을 안 하면 기록이 남지 않기에 사측은 이를 근거로 고인이 '14개월간 단 9시간만 연장근무를 했다'고 밝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근로복지공단 지침상 과로로 인정되는 요건을 정씨는 모두 만족하고 있으므로 (산재로) 인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주 80시간 근무" vs "사실 아니다"
반면에 LBM은 정씨 유족의 '주 80시간 근무'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피하고 있는 데다, 언론 취재와 관련해 직원들에게 '함구령'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규 LBM 대표는 지난 28일 입장문을 통해 "과로사 여부는 회사가 판단할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답할 수 없음을 양해 부탁드린다. 사실이 명확히 밝혀질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산재 청구는 부도덕' 주장을 한 적이 있느냐는 한국일보 문의에 대해서도 LBM 홍보 대행사 관계자는 "유족이 요청한 산재 신청에 대해선 자료 등을 적극 제공했다"는 입장만 내놓았다.
이 사건의 시시비비는 고용노동부 조사로 가려질 전망이다. 노동부는 전날 LBM에 대한 근로감독에 착수했다. 대상은 서울 종로구 소재 LBM 본사와 정씨가 근무했던 LBM 인천점이다. 노동부는 이번 근로감독을 통해 정씨가 실제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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