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불·악녀…'친애하는 X' 김유정의 도전(종합)

김유정은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친애하는 X' 제작발표회를 통해 새로운 변신의 시작을 알렸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친애하는 X'는 지옥에서 벗어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가면을 쓴 여자 김유정(백아진), 그리고 그녀에게 잔혹하게 짓밟힌 X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아름다운 얼굴 뒤에 잔혹한 본색을 숨긴 김유정의 파멸, 그를 지키 고자 지옥을 선택한 김영대(윤준서)의 사랑이 처절하고도 아름다운 파멸 멜로 서스펜스를 그린다. '스위트홈'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 등을 탄생시킨 이응복 감독이 티빙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
2003년 제과 광고로 데뷔한 김유정의 성장을 전국민이 지켜봤다. 교복을 입고, 성인이 되고, 아역배우에서 '아역'을 떼기까지 많은 이들이 지난 23년간 응원해왔다. 그런 김유정이 성장해 치명적인 매력의 악녀로 변신한다.

날 때부터 남달랐던 아진은 아름다운 외모와 함께 뛰어난 머리로 주변 사람들을 조종하는 인물. 자신의 이익을 위해, 혹은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X'들을 제거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타인을 늪에 빠뜨려 양분 삼는 캐릭터인데, 불행한 환경과 기구한 가정사가 자꾸만 연민이 가게 만드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런 아진을 연기하기 위해 김유정은 해맑은 웃음을 지우고, 속내를 알 수 없는 미소만 남겼다. 대중이 익숙히 봐온 얼굴인데, 전혀 다른 사람처럼 다가온다. 게다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을 정도로 잔인한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 이 작품에서 무시무시한 악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또한, 아진을 연기하며 아진에게 잡아먹히지 않도록 무게 중심을 잘 잡았다는 김유정. 이에 대해 “'내가 저랬었나' 할 정도의 장면이 많다. 아진을 연기하면서 순간순간 그 인물에 휩쓸린 적이 많았다. 너무 집중도가 높아져서, 스스로도 기억이 안 나는 순간이 많았다”며 “물론 실제 제 모습은 아니다. 사람은 누구다 다양한 자아를 가지고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 무수한 내가 있다. 그래서 저에게는 제 자신이 낯설진 않았다. 일부러 나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든 아진이가 이 이야기에 잘 어우러져서, 감정을 즉각 공유할 수 있는 순간을 만들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친애하는 X'가 공개된 후, 배우 김유정에 대한 평가와 대중이 기대하는 이미지는 180도 바뀔지 모른다. 그만큼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했기 때문.
이응복 감독은 “아진 캐릭터를 위해 표현을 많이 하는 게 좋은지, 안 하는 게 좋은지,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 그런데 촬영을 시작하자마자 고민이 없어졌다”면서 “'이게 실제 모습으로 비쳐지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지켜주기로 하고, 마음껏 연기하라고 했다. 백아진에게 잡아먹히지 않도록, 끝나고 나서는 바로 벗어날 수 있도록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친애하는 X'는 오는 11월 6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공개된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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