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설설] 내년 대구시장 선거 ‘미니 대선’급 격전 예감

황재승 기자 2025. 10. 3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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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이진숙·주호영·추경호·홍석준 등 거물급 경쟁?

내년 지방선거는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여야 간 접전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여야 모두 어느 곳 하나 자신할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그만큼 팽팽한 구도로 치러질 전망인데요. 이 가운데 대구시장 선거 구도가 관심입니다. 미니 대선이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후보군이 일거에 정리가 된 모양샙니다. 그동안 출마에 부정적이었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최근 출마 결심을 굳히고 대구지역 유력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김 총리 등판을 요청해 왔던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출마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 구체적인 추대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대구시당은 31일에 대구에서 대대적인 추대 행사를 가질 예정입니다. 선거법 위반 논란을 없애기 위해서 추대 위원회 이름을 '희망과 공정 포럼'으로 정했습니다. 여기에는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와 정기숙 계명대 교수 등이 공동 상임대표로 참여하고 20여 명이 공동 대표로 이름을 올릴 예정입니다. 포럼 참석 인원도 400명에 이를 전망입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선거법 위반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 포럼 자문단에도 참여하지 않고 강민구 수성갑 지구당 위원장만이 상임대표에 이름을 올립니다.

이미 이번 행사가 정권 핵심부에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선관위가 유심히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행사 목적을 밝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민주당 일부에서는 김 전 총리가 대구시장에 당선될 경우 차기 대권 선두 주자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점에서 견제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또 지난 대구시장 선거에서 패한 뒤 집을 정리해서 대구를 완전히 떠난 것이 민심에 어떻게 작용하느냐도 관심입니다.

홍의락 전 의원도 출마를 준비해 왔습니다만 김 총리가 나서면 출마를 포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출마도 설로 끝날 전망입니다. 하지만 구 부총리의 경북도지사 출마 카드는 살아 있습니다.

국민의힘 사정은 좀 복잡합니다.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던 후보군이 10여 명이나 됐죠. 최근 많이 압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후보로 유력했던 김상훈 의원과 우동기 전 지방시대위원장은 포기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대식 의원도 출마 선언 소문이 돌았지만, 출마를 접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배광식 북구청장과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급이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아서 출마가 어려울 전망입니다.

가장 큰 관심을 받는 후보군이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과 주호영 국회부의장,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입니다. 그리고 홍석준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도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대여 공세 선봉에 나서면서 인지도를 높여 가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인물은 역시 이진숙 위원장입니다. 공직선거법과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전격 체포됐다가 체포 적부심을 통해 풀려 나면서 대권 주자급으로 체급이 올라갔습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 때는 1차 예비 경선에서 컷오프 됐었죠? 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좀 달라질 듯합니다. 아직 구체적인 출마 의사를 표명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방 정가에서는 출마를 공식화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현재 거론되는 인물 가운데 선명성에서는 이 전 위원장이 가장 앞선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방송법 개정을 '방송장악 음모'라고 몰아붙이면서 불굴의 검투사 이미지를 각인시킨 것이 많은 점수를 딴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다가 지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보수 지지층을 규합하면서 바람몰이를 했던 전한길 한국사 일타강사도 이진숙 위원장을 적극 밀고 있어서 어떤 바람을 일으킬지 알 수 없습니다. 일부에서는 전한길 강사의 전면 등장이 오히려 이 위원장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여기다가 6선 의원으로 현재 국회 최다선인 주호영 국회부의장도 몸을 풀고 있습니다. 다음 달 중에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그는 부드러운 이미지와 넓은 인맥으로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는 일단 걸려 온 전화에 대해서는 100% 받거나 받지 못하면 추후 콜백해 주는 철저한 전화 서비스로 유명합니다. 그만큼 주변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이야깁니다. 대구 관련 사업을 많이 챙기면서 지지기반을 넓혀왔습니다.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 경북도지사 출마설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제가 직접 사실 확인을 위해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일축했습니다. "경쟁자들이 퍼뜨리는 마타도어다." 고향이 경북 울진이지만 경북도지사 출마로 갈아탈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추경호 전 원내대표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습니다만 현재 내란 동조 혐의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는 것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홍석준 전 의원도 공식 발표 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는 상탭니다. 경북일보TV '진담승부'에서 매주 강민구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죠? 현재 20개에 가까운 방송과 유튜브 채널에서 보수 대표 패널로 활동 중인데요. 대구시 경제국장 출신으로 대구시 업무 전반에 대해 깊이 알고 있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아직 공천과 관련해서 국민의힘에서 결정된 사항이 없지만 후보자가 많으면 컷 오프를 통해 경선이 이루어질 전망입니다. 현역 국회의원의 지방선거 출마에 대해서는 패널티가 주어지는데요. 내년 선거에서 패널티를 얼마나 주느냐가 관건입니다.

최근 대구지역 한 일간신문이 대구시장 후보군에 대한 적합도 여론 조사를 실시해 봤는데요 재미난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진숙 전 위원장이 여야 전체 후보군 가운데 21.2%로 1위를 차지한 겁니다. 출마 선언도 하기 전에 1위를 해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다음이 김부겸 전 총리가 15.6%를 차지했고 주호영 의원이 8.2%, 추경호 의원이 7.6%, 유영하 의원 6.1%, 강민구 위원장 5.8%, 홍석준 전 의원 4.4% 순이었습니다.

대구시장 선거는 어떻게 보면 국민의힘 당내 경선이 사실상 본선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내년 선거에 집권 여당 후보로 김부겸 전 총리가 출사표를 던질 경우 결과를 쉽게 점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김부겸 전 총리가 'TK 발전론'을 앞세워 표심을 공략하면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여튼 대구시장 선거는 대권 반열에 오른 주자들이 출마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 것으로 보입니다. 미니 대선이 되는 모양세 입니다. 과연 민주당이 대권 후보급인 김 전 총리를 내세워 보수의 텃밭인 철옹성, 대구를 함락시킬 수 있느냐 여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대구민심이 보수의 심장이라는 명분보다 대구통합신공항 건설을 비롯한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서 실리를 택할 경우에 상상 밖의 일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미니 대선급으로 치러지는 내년 대구시장 선거, 한번 관심 있게 지켜보시죠.

△대구·경북지역 일간지 영남일보가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2~13일 18세 이상 대구시민 820명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 방식으로,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4%p, 응답률은 6.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