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천하 … 10만원 뚫은 삼성전자, 최대실적 쓴 하이닉스 [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김지희 기자(kim.jeehee@mk.co.kr) 2025. 10. 3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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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톱10중 절반이 반도체
AI생태계 커지며 직접적 수혜
HBM 수요 탄탄·D램 값 상승
AI發 전력기기 수요확대 호재
LS일렉트릭 목표가 2배 상향
검색 상위종목도 3위에 올라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일주일 동안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은 반도체에 쏠렸다. 코스피가 연이은 상승세에 힘입어 4000선에 안착한 가운데 국내 반도체 분야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계속됐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핵심 인프라스트럭처로 에너지저장장치(ESS)가 부상하면서 2차전지 관련주를 향한 국내 투자자들의 주목도도 높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2~28일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는 '반도체'였다. 반도체가 주목받으면서 '삼성전자'가 투자자들이 많이 검색한 종목 1위를 차지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검색 상위 종목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0월 중순 이후 9만원대 후반에 머무르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7일 10만원을 돌파하며 '10만전자' 시대를 열었다. SK하이닉스의 상승세는 더욱 가팔랐다. 지난 22일 48만1500원이던 주가는 27일 53만5000원, 29일에는 장중 한때 55만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10만전자, 50만닉스(SK하이닉스 주가 50만원) 시대가 도래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반도체로 쏠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이 많이 검색한 리포트 상위 10위권에서도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절반을 차지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의 'D램 가격 상승 최대 수혜',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의 '알을 깨고서', 임소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의 '반도체의 가장 중요한 것을 잡았다' 등 삼성전자 관련 리포트가 높은 검색 수를 기록했다. 김 센터장은 "엔비디아, 오픈AI, AMD, 브로드컴 등 빅테크 업체들의 HBM 공급망 다변화 전략과 AI 생태계 확장의 직접적 수혜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관련 리포트도 검색 상위 10위권 안에 2건이 올랐다. 6위에 오른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의 '2026년 예상 영업이익 62.6조원' 리포트에서는 "2025년과 2026년 글로벌 서버 수요 예상 증가율은 각각 29.1%, 17.6%로, 고용량 서버 D램 중심의 수요가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6년 예상 영업이익은 62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백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57만원으로 상향했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61만원으로 크게 올려잡았다. 차 연구원은 '3Q25 Preview: Cycle 실적 반영은 4Q25부터' 리포트에서 "범용 메모리 상승 사이클의 시작은 9월 중순으로, 본격적인 실적 반영은 올 4분기 시작돼 다시 한번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3분기 호실적 발표 이후 셀온 우려는 단기적인 요인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했다.

'2차전지'는 전주에 이어 키워드 검색 순위 2위 자리를 지켰다. 키워드 검색 5위였던 'ESS'는 3위로 올라섰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깜짝 실적'을 기점으로 2차전지 관련주들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하는 모양새다.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LG에너지솔루션 등이 검색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SDI는 지난 28일 591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인 3000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두 배가량 컸다. 주력인 프리미엄 전기차 수요 둔화와 미국 내 ESS 거점 부족 등에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실적 발표 직후 내년 말까지 미국 내 ESS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연간 30GWh(기가와트시)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놓으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실적 발표 당일 삼성SDI 주가는 9.47% 급등하며 단숨에 30만원 선을 넘어섰다.

AI 시대의 또 다른 승자인 전력기기 산업도 주목을 받았다. 국내 주요 전력기기 관련주 가운데 LS일렉트릭이 같은 기간 검색 상위 종목 3위에 올랐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의 '26년이 기대되는 4가지 이유'도 리포트 검색 2위에 올랐다. 나 연구원은 "LS일렉트릭은 내년에는 CAPA 증설 효과로 5000억원 매출액 증대 효과가 기대되며 그간 약점으로 지적되던 미국향 매출 비중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42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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