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유엔 제재에도 불구하고 재무장 나서나···미사일 연료 수입 정황 포착

국제사회의 제재가 복원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미사일 연료 제조에 필요한 화학물질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CNN은 29일(현지시간) 지난달 말부터 이란 반다르아바스 항구에 미사일 고체연료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여러 차례 배송됐다고 유럽 정보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은 지난달 29일부터 반다르아바스 항구로 배송된 화물에는 중국 공급업체로부터 구매한 과염소산나트륨 2000t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과염소산나트륨은 고체연료 미사일 추진체의 주성분인 과염소산암모늄을 만드는 데에 쓰이는 핵심 화학물질이다. 과염소산나트륨 2000t으로는 미사일 약 500기를 발사할 수 있다.
CNN은 과염소산나트륨을 운반한 것으로 보이는 화물선의 운항 경로를 추적한 결과, 이 선박의 승무원들은 이란 국영 선사인 IRISL 소속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란은 유엔의 제재가 복원된 직후에 해당 물질의 수입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이란에 대한 유엔 주도의 각종 제재가 10년 만에 복원됐다. 제재가 재개됨에 따라 이란은 미사일과 관련한 어떠한 활동도 진행해서는 안 된다. 또한 유엔 회원국들은 이란의 핵무기 시스템 개발에 도움이 되는 물자의 공급도 막아야 한다. 과염소산나트륨은 수출 금지 목록에 직접적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탄도 미사일에 사용되는 해당 물질이 금지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본다.
지난 2월에도 이란은 중국으로부터 과염소산나트륨을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지난 6월 이스라엘과 12일간 벌인 전쟁 중 소진된 무기를 다시 생산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봤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핵확산 프로그램 소장인 제프리 루이스는 “이란은 전쟁에서 소모된 미사일을 대체하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많은 과염소산나트륨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란이 재무장하려고 할 때 대규모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국제 사회로부터 오랜 제재를 받아온 이란과 동맹을 이어왔다. 중국은 이란의 원유 대부분을 수입해 왔다. 중국은 유엔의 제재 재개를 반대하며 “이란 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 노력을 저해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은 지난 9일 이란산 원유 및 액화석유가스의 판매와 선적을 가능하게 한 50여개 개인과 기업, 선박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CNN에 “구체적인 상황은 알지 못하지만 중국은 국제적 의무와 국내법 및 규정에 따라 수출 통제를 지속해서 시행해왔다”고 답했다.
통 자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핵 정책 프로그램 수석연구원은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이란에 관한 유엔 제재의 합법성을 비난했다”며 “이는 중국이 새로운 제재에 구속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큼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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