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e Fubao’ 노란 티셔츠 입고…‘푸덕이’들이 경주로 나선 까닭은? [밀착취재]
에이펙 기간 맞춰 “푸바오 기억해 달라” 외친 팬들
뱃지·열쇠고리 무료로 나누며 ‘푸스티벌’ 열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 주간인 30일 오후 경주시 황남동 내남사거리에서 조금은 특별한 집회가 열렸다. 바로 지난해 중국으로 송환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를 사랑하는 팬들이 전세계인이 모이는 에이펙 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집회를 연 것이다.

이들이 개최한 집회는 일반적인 집회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문화 행사와 같은 ‘푸스티벌(Fu-stival)’을 열어 행인에게 푸바오의 모습이 담긴 열쇠고리와 배지를 무료로 나눠줬다. 연합이 준비한 열쇠고리와 배지는 각각 1000개다. 전국의 푸바오 팬 50~60명이 모은 사비로 제작했다. 특히 열쇠고리 뒤편에 새겨진 QR코드에 접속하면 현재 푸바오가 처한 상황이 한국어와 영어로 적혀 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푸바오구출대작전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 ‘뚱빵왕 김복보(40대)’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하던 때 푸바오 영상을 보고 큰 위로를 얻어 푸바오를 좋아하게 됐다”며 “푸바오가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살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 다른 회원 ‘푸에게닿기를(50대)’씨는 “중국 선수핑 기지에서 보이는 푸바오의 모습은 매우 좋지 않다”며 “탈모와 경련 증상이 계속 일어나고 있고 푸바오의 몸에는 알 수 없는 상처 자국이 나 진물이 계속 나오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태어날 당시 키 16.5㎝, 몸무게 197g이었던 푸바오는 첫걸음마부터 먹는 모습, 자는 모습까지 귀여움을 받았다.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의 이름 푸바오도 일반인 5만여명의 투표로 정해졌다. 푸바오는 용인 에버랜드에서 지내오다 만 4세가 되기 전에 반환해야 하는 협약에 따라 지난해 4월3일 중국으로 떠났다. 하지만 중국 반환 이후 국내에선 건강이상설과 학대 등의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월 국내외 소셜미디어에서는 푸바오가 기운 없이 누워 있거나 구토, 설사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되며 일부 팬들의 불안을 키웠다. 일부 게시물에는 “푸바오가 중국에서 학대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음모론성 주장까지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로 푸바오는 지난해 12월에는 죽순을 먹다가 몸을 덜덜 떠는 경련 증상을 보여 비전시구역으로 보내졌다가 100여일 만인 올해 3월 관람객에게 다시 공개된 바 있다.
경주 에이펙 기간을 맞아 푸바오를 전세계에 홍보하기 위한 연합의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경주 도심에는 ‘푸바오버스’가 달리고 있다. 푸바오 팬들이 결성한 한국푸바오보호연합은 지난 24일부터 11월24일까지 한 달간 푸바오 홍보버스가 경주 도심을 달린다고 밝혔다. 운행 노선은 50번(2532), 70번(2510) 버스다. 푸바오가 멸종위기 보호종으로서 더 나은 환경에서 치료와 복지를 보장받길 바라는 한국푸바오보호연합의 마음을 담고 있다. 한국푸바오보호연합 관계자는 “천년의 도시 경주에서 푸바오의 이름이 다시 한번 전 세계의 마음속에 울려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글·사진 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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