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석의 개미생활] 방산부터 야구까지… 한화 “나는 행복합니다”

김남석 2025. 10. 3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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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관련 소식이 매일 쏟아지지만 뉴스에서 '개미'의 목소리를 찾기 쉽지 않습니다.

한화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야구팀마저 잘 나가는 상황에서 또 하나의 호재가 터졌다.

한화오션 주식은 올해 개인 순매수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문제가 주가를 주춤하게 만들었던 것처럼, 개미는 기업의 실적 만큼이나 지배구조나 주주환원 문제에 예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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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주] 주식시장 관련 소식이 매일 쏟아지지만 뉴스에서 ‘개미’의 목소리를 찾기 쉽지 않습니다. 기사를 쓰는 기자도 개인 투자자고, 매일 손실과 이익 사이에서 울고 웃습니다. 일반 투자자보다 많은 현장을 가고 사람을 만나지만 미처 전하지 못했던 바를 철저하게 ‘개인’의 시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만년 꼴찌’ 타이틀을 가지고 있던 한화이글스가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LG트윈스에게 지더라도 한국시리즈에 오른 것만으로도 올해는 한화에게 기념비적인 한 해가 됐다.

한화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야구팀마저 잘 나가는 상황에서 또 하나의 호재가 터졌다. 미국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을 허용했다. 핵추진 잠수함은 미국에 있는 조선소에서 만들어 진다. 해당 조선소의 주인은 한화오션이다.

한화그룹이 지난해 12월 인수한 필리조선소는 1년도 되지 않아 한미 협력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자마자 흑자 전환에 성공한 한화는 이번에도 곧바로 ‘인수 효과’를 누리게 됐다.

미국이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한화오션 주가는 곧바로 급등했다. 장중 15만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화오션뿐 아니라 올해는 ‘한화’라는 이름이 들어간 모든 기업의 주가가 올랐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방산과 조선 분야가 주목받았고, 코스피 활황에 한화의 금융 계열사도 일제히 주가가 올랐다.

한화오션 주가는 올해 288% 급등했고, 한화 주가도 272%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212%), 한화시스템(184%), 한화엔진(171%), 한화솔루션(87%), 한화비전(62%), 한화투자증권(61%), 한화손해보험(35%), 한화생명(24%) 등 한화갤러리아가 유일하게 주가가 내렸을 뿐 코스피에 상장된 계열사 모두 기록적인 주가 상승폭을 보였다.

‘한화불패’가 이어지자 개인 투자자 역시 한화에 주목했다. 한화오션 주식은 올해 개인 순매수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순매수 금액만 4713억원에 달한다. 한화솔루션 역시 2000억원대 순매수를 보였고, 개미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엔진, 한화비전도 사들였다.

한화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승계와 주주환원이 ‘한화의 해’ 장기화를 위한 숙제로 꼽힌다.

올해 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문제가 주가를 주춤하게 만들었던 것처럼, 개미는 기업의 실적 만큼이나 지배구조나 주주환원 문제에 예민하다. 이번 유상증자 이슈는 좋게 마무리됐지만 향후 3세 승계 과정에서 언제든지, 어떤 계열사에서도 비슷한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주주환원이 미흡한 점 역시 약점으로 꼽힌다. 계열사 주가가 오르면서 지주사인 한화의 기업가치도 오르고 있지만 자회사의 배당성향이 낮다는 지적이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이 확대된다면 한화에 대한 기대감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본격적인 3세 승계 작업에 앞서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내놓고 올해 야구팀까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다면 한화 팬과 투자자, 기업 모두에게 올해는 ‘완벽한 해’가 될 수 있다.

김남석 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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