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에코프로그룹, 전고체배터리 사업 뛰어든다…재활용으로 ‘황화리튬’ 추출

김성우 2025. 10. 30. 15: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고체배터리 핵심소재 ‘황화리튬’ R&D 착수
폐도가니서 리튬 회수, 재활용으로 생산
평균 입도 2㎛ 이하 초미세 분쇄공정 구축
에코프로그룹 ‘클로즈드 루프’ 전략 강화
에코프로의 양극재 생산시설 [에코프로그룹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에코프로그룹 내에서 중간소재인 ‘리튬’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배터리에 쓰이는 ‘황화리튬’(Li₂S)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R&D)에 착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2027년부터 상용화가 예상되는 전고체배터리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차원의 조치로 풀이된다.

30일 이차전지 소재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추진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폐도가니 재활용’을 통한 황화리튬 생산 기술 확보가 핵심이다.

에코프로그룹이 추진해 온 폐도가니 재활용 사업은 양극재 소성과정에서 리튬 노출로 변질된 도가니를 분말 수준으로 미세하게 파쇄한 뒤, 이 과정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말한다.

여기서 나온 리튬을 전고체배터리의 핵심소재인 황화리튬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입자 크기를 현저히 줄이는 미세 분쇄 공정이 필수적이다. 고체전해질은 전극 사이를 이동하며 리튬이온의 ‘이온 전도체’ 역할을 하는데, 기존 액체전해질보다 입자 간 거리가 훨씬 짧기 때문에 더 작은 입도(입자 크기)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이러한 기술적 특성을 충족하기 위해 평균 입도 2㎛(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이하(D50)와 90% 이하 30㎛(D90) 수준의 초미세 분쇄가 가능한 분쇄기(Mill)를 도입하고, 연구개발 전담팀을 중심으로 황화리튬 생산 공정 연구에 돌입하기로 했다.

황화리튬은 전고체배터리에서 리튬이온이 고체 내를 이동하도록 돕는 ‘이온 전도체’이자, 고체전해질 합성의 핵심 원료로 꼽힌다.

그런 의미에서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이번 프로젝트는 리튬 회수 기술의 고도화와 소재 포트폴리오 확대 전반적으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온다.

현재 이차전지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오는 2027년 전고체배터리 양산을 공식화하고,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역시 기술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전고체배터리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전고체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폭발 위험을 줄이고, 에너지 밀도와 주행거리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배터리의 분기점’으로 통한다.

에코프로그룹도 그룹 차원에서 이번 프로젝트에서 연구개발 속도에 힘을 보태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프로젝트는 지난 2023년 특허를 출원한 이후 꾸준히 상용화 단계를 밟고 있는 ‘폐도가니 리튬 회수 기술’의 확장 버전이기도 하다.

도가니는 양극재 원료를 고온에서 소성(열을 가함)할 때 사용하는 용기로, 반복적인 고열 노출 과정에서 리튬과 반응해 변질되는데, 에코프로그룹은 에코프로에이치엔(HN)이 중심이 돼 이를 재활용하는 기술을 추진해 왔다.

전고체 배터리 시장 전망 [SNE리서치 자료, 그래픽=헤럴드DB]

도가니의 사용 주기는 약 30일 수준이다. 이로 인해 폐도가니 발생량은 전 세계적으로 올해 210톤에서 2030년 610톤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며, 향후 높은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그룹 측은 해당 기술을 통해 별도의 열처리 과정 없이 리튬 회수율 95%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자원 재활용 효율을 높이고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동시에, 원재료 수급 안정성과 원가 절감 효과를 확보하는 셈이다. 그룹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는 배터리 소재의 제조부터 회수·재활용까지 전 과정을 포괄하는 ‘클로즈드 루프(Closed Loop) 시스템’ 구축에 일조한다.

에코프로그룹 관계자는 “지난 2023년부터 폐도가니 재활용 사업을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정부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여러 사업 단계가 병행 중인 상황으로, 순차적으로 상용화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리튬 시장은 올해 1㎏ 당 8~9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가 내년에는 15달러 이상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1월 중국 현물시장에서 1㎏당 474.5위안(약 70달러)까지 치솟았던 리튬 가격은 전기차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 여파로 급락했으나, 최근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침체기) 완화와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 확대로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 역시 올해 약 1400만대에서 내년 최대 165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리튬 수요와 관련 산업 전반의 수익성도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