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저의 은인입니다”…15년 만에 금의환향 젠슨 황 [전자만사]
지포스 많이 사용하는 ‘게이머의 나라’
AI 슈퍼컴 첫 구매해 준 ‘네이버의 나라’
삼성 SK하이닉스 있는 ‘HBM의 나라’

15년 전 그는 왜 한국에 왔을까요? 바로 스타크래프트2의 글로벌 출시 글로벌 행사 때문이었습니다. AI 인프라 붐이 일기 전까지만 해도 엔비디아라는 회사의 주력은 게임용 GPU(그래픽카드)였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었습니다.
특히 1998년 한국에서 시작된 PC방 붐은 엔비디아의 한국 매출을 크게 늘리는데 기여했습니다. 한국 게이머들은 PC방에서 혹은 집에서 고성능 게임을 하기 위해서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를 구매했고, 젠슨 황 CEO는 종종 용산전자상가를 직접 방문해 소비자들의 동향을 살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젠슨 황 CEO에게는 게임시장을 넘어서는 큰 비전이 있었습니다. 바로 엔비디아의 병렬연산 GPU가 게임을 넘어 과학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일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나온것이 CUDA라는 GPU를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2012년 엔비디아 지포스 그래픽 카드를 사용해 제프리 힌튼 교수진이 딥러닝 기반 AI를 개발하면서 본격적으로 AI 붐이 시작됐습니다. 젠슨 황 CEO는 이 AI가 GPU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죠. 2008년 젠슨 황 CEO는 서울대학교에서 특별 강연을 하면서 CUDA가 GPU를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엔비디아와 젠슨 황은 AI의 시대가 다가올 것을 예상하고 이를 준비해왔지만 상업적인 도약으로 가는 시간은 오래 걸렸습니다. 딥러닝의 가능성은 모두 인정했지만 이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은 낮아보였기 때문입니다.

챗GPT가 터지면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GPU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섰고, 이 줄에는 일론 머스크의 xAI, 오라클, 오픈AI 는 물론 전세계의 기업들이 줄을 섰습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SK, 현대차도 엔비디아의 칩을 구매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챗GPT가 터지기전까지 엔비디아는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카드를 만들던 회사에서 AI컴퓨터(서버), 데이터센터까지 구축하는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했습니다. 왜냐면 AI를 학습시키는데는 반도체 하나가 아니라 데이터센터 차원에서의 성능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엔비디아 DGX 슈퍼팟이라는 대규모 서버를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초기에는 이를 판매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 DGX 슈퍼팟을 초기에 구입해준 고마운 한국 회사가 있는데요. 이 회사가 바로 네이버입니다. 네이버는 일찍부터 LLM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하이퍼클로바X라는 LLM을 개발했는데 여기에 엔비디아의 DGX가 역할을 했습니다. 네이버도 이번에 엔비디아의 GPU를 구매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엔비디아와 TSMC라는 동아줄을 잡은 SK하이닉스는 회사의 운영뿐만 아니라 SK그룹과 대한민국의 운명까지 바꿉니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412조에 달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등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4000을 넘었습니다. HBM에서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붐이 어디까지 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15년전 그래픽 카드를 만들던 작은 미국 기업의 CEO로 한국에 왔던 젠슨 황은 이제 세계에서 가장 높은 5조달러 가치 기업의 창업자 겸 CEO로 찾아옵니다. 당시에는 만나기도 어려웠던 한국의 가장 높은 회장님들과 함께 치맥을 하면서 만담을 나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젠슨 황 회장은 AI 붐이 폭발하기전 엔비디아의 지포스를 구매해줬던 한국의 게이머들과 PC방 사장님들을 잊지 않는 것 같습니다.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이라는 행사를 개최하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의 시작은 게임용 그래픽 카드였다는 것. 우리는 한국에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는 것을 알리는 것 같습니다. 역시 젠슨 황 CEO는 탁월한 비즈니스맨입니다.
그동안 젠슨 황은 대만과 중국을 매년 찾는 것과 달리 한국에 한번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국을 홀대하거나 한국기업들과 악연이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전망도 있었죠.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좀더 가까워지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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