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산업, 다시 뛴다

이근홍 기자 2025. 10. 3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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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이 극적으로 관세협상에 상당 부분 합의함에 따라 그동안 불확실성에 발목이 잡혀 있던 한국 경제의 동맥인 산업계에 다시 활력이 돌고 있다.

특히 대미(對美) 자동차 수출 관세가 일본과 동일한 수준인 15%로 10%포인트 낮춰짐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계도 북미 사업에 다시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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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타결에 車·조선 등 환호
‘합의 제외’ 반도체는 숙제로
29일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자동차·철강·조선 등 생산·수출 현장에 활력이 다시 돌고 있다. 위 사진부터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 포스코 포항제철소,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한화오션의 디젤잠수함 ‘장영실함’ 모습. 해군 및 각사 제공

한·미 양국이 극적으로 관세협상에 상당 부분 합의함에 따라 그동안 불확실성에 발목이 잡혀 있던 한국 경제의 동맥인 산업계에 다시 활력이 돌고 있다. 특히 대미(對美) 자동차 수출 관세가 일본과 동일한 수준인 15%로 10%포인트 낮춰짐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계도 북미 사업에 다시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을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인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이라고 말하며 한미동맹의 상징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에 더욱 힘이 실렸다. 다만 미국이 반도체 관세는 이번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30일 논평을 통해 “한국 경제계는 이번 협상이 한·미 경제 동맹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자동차·자동차 부품, 의약품 등 주요 품목에서 한국 기업들이 주요 경쟁국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조건의 관세를 적용받게 된 점은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관세 15% 부과 합의에 도달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는 안도하고 있다. 한국산 자동차는 지난 4월부터 부과된 25% 고율 관세로 인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무관세 혜택을 잃었고, 최근 1∼2개월 동안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유럽산보다 10%포인트 높은 관세를 부담해야 했다.

이번 협상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은 관세 부담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관세가 25%에서 15%로 낮아질 경우 연간 관세 부담이 기존의 10조5000억 원에서 6조3000억 원으로 4조 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관세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 방안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관세가 언제부터 인하될지 정확한 시점은 분명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관세 인하가 소급 적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한국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에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핵추진 잠수함이 대당 수조 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만큼 향후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쇄빙선 분야 후발주자였던 한국이 이제는 세계 최고 실적과 기술력을 자랑하는 만큼 핵추진 잠수함 분야에서도 충분히 강점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반도체 관세는 이번 협정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힌 점은 불확실성으로 남았다. 또 철강 관세에 대한 합의 사항이 언급되지 않아 관련 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철강을 활용한 파생 제품에도 철강 함량분에 비례해 관세율 50%가 적용되고 있다. 해당 파생 제품이 약 5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에 따라 국내 중소 제조 기업들의 피해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근홍·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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