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이해 안 돼"라지만…‘귀주톱’ 열풍, 2025년의 뉴노멀 [MD포커스]

이승길 기자 2025. 10. 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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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 소니 픽쳐스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이런 판타지에 젊은 관객들이 몰리고 있다는 건 대체 무슨 트렌드인가."

최근 한 영화평론가의 한탄 섞인 글이 온라인을 달궜다. 그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잇따른 흥행을 두고 "극장가에 돌연변이 흥행물이 이어지고 있다. 이건 좋은 시그널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작 극장가를 움직이는 주체들은 전혀 다른 생각이다.

올 여름부터 가을까지 한국 극장가의 가장 큰 돌풍은 일본 애니메이션이었다.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은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누적 관객 250만 명을 넘어섰고,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550만 명을 돌파했다. 뒤이어 '주술회전: 회옥·옥절'이 개봉했다. '귀멸(귀)·주술(주)·톱(체인소 맨의 톱)'의 앞글자를 딴 '귀주톱'이란 단어는 이 현상을 상징하는 키워드가 됐다.

몇 년 전만 해도 일본 애니메이션은 '마니아들의 취향'으로 불렸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일반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관객이 점차 줄어드는 지금, 애니메이션 팬덤은 주류가 됐고, 관객의 연령대도 10대를 넘어 30·40대로 확장됐다.

물론 반대편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이러한 시각이 오히려 세대 간 인식의 간극을 드러낸다는 지적도 있다. 젊은 관객에게 '체인소 맨'은 단순한 만화가 아니라, 감정의 해방구이자 자아표현의 수단이다. ‘이해되지 않는다’는 말 자체가 이미 시대의 언어를 놓치고 있는 셈이다.

결국 '귀주톱' 열풍은 단순한 현상이 아니다. 그것은 관객의 교체, 취향의 전복, 시장의 재편을 의미한다. 그리고 한국 영화에 건네는 질문, "이제 당신들은 어떤 언어로 관객을 설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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