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vs블게주’ 월드시리즈 달구는 두 슈퍼스타의 자존심 싸움..최후의 승자는?[슬로우볼]

안형준 2025. 10.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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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월드시리즈에서 두 슈퍼스타의 자존심 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10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5 월드시리즈' 4차전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토론토는 6-2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2승 2패 원점으로 돌렸다.

정규시즌 전체 승률 1위였던 밀워키 브루어스, 2위였던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모두 다저스에게 탈락하며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이자 전체 승률 3위였던 토론토는 월드시리즈 홈 어드밴티지를 챙겼고 월드시리즈는 토론토에서 먼저 시작됐다.

토론토가 1차전을 가져갔지만 다저스가 2차전을 승리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원정에서 1승 1패를 기록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안방으로 돌아온 다저스는 3차전 18이닝 혈투 끝에 승리하며 시리즈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토론토는 4차전을 챙기며 적지에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홈 어드밴티지가 무색한 치열한 승부가 진행 중인 월드시리즈다.

두 팀의 치열한 승부는 각 팀을 대표하는 슈퍼스타들이 이끌고 있다. 다저스의 상징인 오타니 쇼헤이, 토론토의 얼굴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그 주인공들이다.

두 슈퍼스타는 올가을 맹활약으로 팀을 이끄는 중이다. 투타겸업 선수인 오타니는 올해 포스트시즌 투수로 3경기 18이닝을 투구하며 2승 1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고 타자로는 14경기에서 .268/.414/.768 8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게레로는 올해 포스트시즌 15경기에서 .419/.500/.806 7홈런 14타점의 괴물같은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월드시리즈만 떼놓고 봐도 두 선수 모두 뜨겁다. 오타니는 월드시리즈 4경기에서 .400/.591/1.133 3홈런 5타점을 몰아쳤다. 게레로 역시 4경기에서 .368/.478/.526 1홈런 2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오타니가 월드시리즈에서 타격감을 확실하게 끌어올린 반면 게레로는 앞선 두 시리즈의 임팩트가 더 컸다는 점이 약간의 차이점일 뿐이다.

오타니는 연장 18회까지 진행된 3차전에서 무려 한 경기 9출루를 달성하는 괴물같은 모습을 보였다. 홈런 2개, 2루타 2개를 기록해 장타 4개로 4안타를 신고했고 고의사구 4개를 포함해 볼넷 5개를 골라냈다. 비록 18회말 경기를 끝낸 주인공은 프레디 프리먼이었지만 메이저리그를 지배하는 선수의 존재감이 유감없이 드러난 3차전이었다.

게레로는 4차전에서 확실하게 반격을 가했다. 4차전에 선발등판한 오타니를 상대로 3회초 역전 결승 2점포를 쏘아올렸고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리는 승리를 팀에 안겼다. 다른 선수도 아닌 오타니를 게레로가 무너뜨린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토론토 마운드가 3차전에서 오타니를 상대로 공포에 질린 모습을 보였다면 4차전에서는 7회초 다저스 마운드가 게레로를 고의사구로 출루시킨 것이 토론토의 쐐기 득점으로 이어졌다.

오타니와 게레로, 두 슈퍼스타는 '몸값'으로도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오타니는 2024시즌에 앞서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 계약을 맺으며 전 세계를 놀라게했고 게레로는 지난 4월 토론토와 14년 총액 5억 달러의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총액 7억 달러 계약을 맺은 오타니가 5억 달러의 게레로보다 2억 달러나 더 비싼 선수처럼 보이지만 오타니의 계약은 다저스의 야구 역사에 남을만한 꼼수인 '7억 달러 중 6억8,000만 달러 디퍼(지불유예)' 조항으로 인해 실제 가치는 약 4억6,000만 달러 수준이다. 연평균 금액은 오타니가 더 높지만 토론토는 게레로에게 디퍼없이 5억 달러를 지급하는 오타니보다 큰 계약을 안겼다. 후안 소토(NYM, 디퍼 없이 15년 7억6500만 달러)를 제외하면 가장 비싼 두 선수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고 있다.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장외에서 벌어진 장난섞인 논쟁을 감안하면 두 슈퍼스타의 맞대결은 더욱 흥미롭다. 2023년 겨울 오타니 영입전에 뛰어들었던 토론토는 오타니에게 다저스 수준의 계약을 제안했지만 영입에 끝내 실패했다.

특히 오타니는 로저스 센터에 방문해 반려견에게 토론토가 선물한 옷을 입히고 토론토 구단이 '모델하우스'로 꾸며놓은 라커의 각종 물품들을 싹 쓸어담아 챙겨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모습에 토론토는 오타니의 마음이 자신들 쪽으로 기운 것으로 짐작했지만 오타니는 결국 다저스와 계약했고 계약 후에는 '오타니는 애초에 다저스가 아닌 팀과 계약할 마음이 없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이를 두고 토론토 존 슈나이더 감독은 월드시리즈에 앞서 "오타니가 그 때 가져간 우리 구단 모자는 돌려줬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토론토 입장에서는 영입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오타니의 '기분 내기'에 이용만 당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 상황인 만큼 팀을 대표하는 스타인 게레로가 오타니와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팀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그림을 바라고 있다. 반면 다저스는 오타니를 앞세워 토론토를 침묵시키며 '영입전도 월드시리즈도 결국 우리가 이겼다'는 의기양양한 웃음을 짓고 싶다.

두 슈퍼스타가 나란히 맹활약 중인 월드시리즈는 토론토에서도 LA에서도 어느 한 쪽이 우세를 점하지 못하며 팽팽하게 진행 중이다. 연일 엎치락 뒤치락 명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월드시리즈에서 과연 누가 마지막에 웃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왼쪽부터 오타니 쇼헤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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