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차 이어 보석함 광고… ‘루브르 도난’ 풍자 마케팅 잇따라
뤼팽 등 도둑 콘텐츠도 다시 인기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 1500억원대 보물을 도난당한 이후 유럽 각국에 ‘도둑 마케팅’이 퍼지고 있다. 지난 19일 루브르박물관은 개장 직후 아침, 4인조 도둑이 들어 1500억원 상당 나폴레옹 황후의 목걸이 등을 잃었다. 일당 4명 중 2명은 지난 25일 검거됐지만, 보물의 행방은 묘연하다. 연간 900만명이 찾는 ‘세계 최고 인기 박물관’인 루브르에 도둑들이 사다리차를 타고 침입한 영화 같은 일이 벌어지자,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기업들의 ‘노이즈 마케팅’ 경쟁이 분주하다는 분석이다.
다국적 가구 기업인 이케아의 프랑스 지사는 지난 22일 소셜미디어에 자사 보석함 제품을 소개하며 “당신의 가장 소중한 보석을 지키기 위해, 어마어마하게 비싼 보석에도 써보라”는 문구를 올렸다. 루브르 도난 사건을 풍자한 것으로 해석됐다. 다음 날 이케아의 스위스 지사는 이에 질세라, 유리 조명 케이스에 “당신의 왕관 보석을 지켜줄 수 없어도, 조명은 비춰줄 수 있다”는 광고 문구를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패스트푸드 업계도 가세했다. 버거킹 프랑스는 사건 발생 직후 종이 왕관 그림과 함께 “우리는 매일 왕관을 도둑맞지만 크게 문제 삼지 않아요”라는 소셜미디어 광고를 했다. 버거킹 매장에서 제공하는 어린이용 종이 왕관에 이번 도난 사건을 빗댄 것이다. “브라보, 이게 마케팅이지!” “천재적이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맥도널드 영국 지사가 지난 22일 공개한 유튜브 광고 ‘월드 메뉴 강도’ 역시 화제를 모았다. 복면을 쓴 강도들이 맥도널드 햄버거를 훔쳐서 달아나는 이 광고는 사건 발생 이전에 제작됐지만 공개 시점의 ‘우연성’으로 화제가 됐다.
프랑스 언론은 “확실한 승자는 독일의 사다리차 업체 뵈커(Böcker)”라고 보도했다. 이 업체는 루브르박물관 외벽에 사다리가 걸쳐진 현장 사진을 그대로 사용하며 “급할 땐 ‘딱’. 소중한 물건을 최대 420kg, 분당 42 m 속도로 옮겨줍니다. 속삭임처럼 조용하게요”라는 카피를 달았다. 실제 사건 발생 이후 도둑들의 ‘침투 지점’에서 ‘인증샷’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루브르박물관 외벽 인근이 붐비기도 했다.
이와 관련, 기상천외한 도둑들에 대한 영화도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도둑들의 기상천외한 범행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뤼팽’(2021), ‘종이의 집’(2017), 영화 ‘오션스일레븐’(2001) 등을 키워드로 한 검색량이 2~3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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