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이 역시…" 김경문 항의했다가 감탄한 사연, 심판 판정을 이해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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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6946일을 기다린 순간.
한화가 마침내 한국시리즈 첫 승을 따냈다.
한화 이글스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7-3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 첫 승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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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윤욱재 기자] 무려 6946일을 기다린 순간. 한화가 마침내 한국시리즈 첫 승을 따냈다. 물론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7-3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 첫 승을 신고했다.
한화는 2회말 공격에서 1점을 선취했다. 1사 1,2루 찬스에서 최재훈이 좌전 안타를 쳤고 좌익수 김현수의 포구 실책이 겹치면서 2루주자 이진영이 득점까지 해낸 것.
한화의 1사 1,2루 찬스는 그대로 이어졌다. 추가 득점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런데 이때 이도윤이 뜬공 타구를 날렸다. 내야를 살짝 벗어났지만 유격수 오지환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위치. 때문에 주자들은 거의 움직임을 가져가지 않았다.
여기서 예상치 못한 장면이 나왔다. 오지환이 타구가 그라운드에 떨어지기를 기다린 뒤 포구한 것. 따라서 포스아웃 상황이 됐고 오지환은 2루에 공을 던져 1루주자 최재훈을 포스아웃으로 처리했다. 2루주자 하주석은 런다운에 걸렸고 결국 태그아웃이 됐다. 좋은 흐름을 가져가던 한화의 공격이 허무하게 종료된 것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진에게 "인필드 플라이가 아니냐"라고 항의했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공식 기록으로는 유격수 앞 땅볼로 남았다.
한번 끊긴 공격의 흐름은 좀처럼 회복하기 어려웠다. 한화는 8회초까지 1-3으로 끌려 가면서 하마터면 안방에서 또 패배를 추가할 뻔했다. 그럼에도 한화는 8회말 심우준의 역전타가 터지는 등 대거 6득점을 챙기면서 7-3 역전에 성공했고 그렇게 1승을 만회할 수 있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2회말 공격에서 심판진에 어필을 한 것에 대해 "내가 덕아웃으로 들어와서 리플레이를 보니까 심판도 결정하기 애매한 위치더라"면서 "오지환이 역시 커리어 있는 선수답게 플레이를 잘 했다고 평가해야 할 것 같다"라며 오히려 상대팀 선수인 오지환의 재치 있는 플레이를 추켜세웠다.
그야말로 오지환에게 꼼짝 못하고 당한 한화는 대신 '뒷심'을 발휘하며 승리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이 쌀쌀한 날씨에 수고 많았고 팬들에게 한국시리즈 승리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감독으로서 기분 좋은 것 같다"라고 소감을 남기면서 "사실 7회까지는 벤치에서 사인을 내고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서 속으로 답답했는데 8회말 찬스에서 방망이가 잘 맞지 않던 선수도 안타를 쳤고 무엇보다 경기를 이겨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한화는 2006년 10월 23일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 이후 무려 6946일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승리를 따내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았다.
김경문 감독 개인적으로도 감격적인 승리가 아닐 수 없다. 두산 사령탑이었던 2008년 한국시리즈 1차전 이후 한국시리즈 10연패 수렁에 빠졌던 김경문 감독은 오랜 인고의 세월 끝에 한국시리즈 승장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한국시리즈에 오면 승리를 잘 따내지 못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한참 전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라는 김경문 감독.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마무리투수 김서현과 유격수 심우준이 이날 승리에 앞장선 것은 고무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김경문 감독 역시 "내가 경험한 것으로 보면 선수는 조그만 자신감의 차이가 큰 결과로 이어지는데 오늘(29일) 경기로 인해서 김서현과 심우준이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라고 반가움을 나타냈다.
적지에서 2연패를 당하고 의기소침했던 한화는 홈에서 다시 분위기를 끌어 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경문 감독은 "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승리였는데 홈에서 3차전을 승리함으로써 선수들도 조금 부담감에서 벗어나서 내일 경기를 좀 더 편안하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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