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볼일 없다”던 트럼프… 만찬 맞은편에 앉은 캐나다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여기에는 트럼프 말고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위해 방한(訪韓)한 정상들이 함께했다. 트럼프와 이 대통령이 나란히 앉은 헤드 테이블에는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앤서니 올버니지 호주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르엉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가 시계 방향 순서대로 앉았다. 트럼프와 카니가 서로 마주 보는 자리 배치였다.
이날 두 정상 사이에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자리 배치는 미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트럼프가 아시아 순방을 시작하기 직전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 종료를 선언하고 관세를 추가 10% 인상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캐나다 온타리오주(州)가 보수 진영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 중 하나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목소리를 이용한 ‘관세 비판’ 광고를 내보낸 것을 문제 삼았다. 온타리오 주지사가 광고를 철회하겠다고 밝히며 수습에 나섰으나 트럼프는 순방 기간 “캐나다는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국가” “오랫동안 우리를 속여왔다”며 독설을 퍼부었다.
트럼프는 APEC을 계기로 미국과 캐나다 정상이 조우해 관세 문제에 대한 절충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자 일본을 뜨기 직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혹시나 물어보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캐나다를 보기 위해 한국에 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냉랭한 감정을 드러냈다. 트럼프와 카니는 올해 두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나쁘지 않은 케미스트리를 보였지만, 관세 문제 때문에 사이가 틀어지게 됐다. 트럼프는 이날 만찬장 입구에서 만난 뉴질랜드 총리에 대해서는 “나는 그가 마음에 든다”고 했고, 이 대통령과 사진 촬영을 하면서는 “우리는 훌륭한 시간을 보냈으니 좀 웃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카니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캐나다에 대한 트럼프의 맹비난을 고려하면 카니는 어쩌면 다른 거래 상대를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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