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쉼 잇는 워케이션] ⑥·끝 경남형 워케이션 미래는

박준혁 2025. 10. 29.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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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점 중심 ‘공유오피스’ 활성화… 예산 편성·벤치마킹 ‘돌파구’

도, 경남관광재단 등과 협업
1억 투입 올인원 사업 추진
자연치유 등 지역특성 담아

숙박비·자매결연 등 지원
시·군 프로그램 공모 계획
15억 소비 진작 효과 기대

본지 기획 보도 이후 경남도는 ‘경남형 워케이션 활성화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수행은 경남관광재단이 맡고, 총사업비는 도비 1억원이다. 사업은 프로그램 운영, 중앙부처·기업 자매결연, 통합 홍보를 하나로 묶은 패키지 형태로 진행된다.

도는 워케이션을 ‘일과 휴양이 결합된 체류형 관광’으로 규정하고, 코로나19 이후 확산한 유연·원격근무 흐름과 체류형 관광 수요에 대응해 ‘경남형 모델’을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핵심 지원은 숙박비 바우처로, 참가자에게 1일 숙박당 최대 5만원을 지급한다(평일 2박 이상 구성 등 운영 기준 포함). 앞서 본지는 기획 보도를 통해 워케이션 참가자 지원이 타 지자체에 비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사업 구성은 ‘숙박+사무공간+여가(체험)+통신망’의 올인원 모델을 표준으로 삼았다. 사무공간은 외부인의 사용을 제한하는 독립형이며, 개인 전용 6석 이상·공용 8석 이상, 프린터·냉난방·와이파이 등 원격 업무 인프라를 필수로 갖춘다. 숙소는 보안 강화와 업무·휴식 공간 분리를 기본으로 하고, 지역 특화 체험·레저·관광 프로그램을 연계한다. 추진 체계는 역할 분담형이다. 경남도는 계획 수립과 실적 점검·관리를 맡고, 시군은 인프라 구축과 숙소·관광지·체험 발굴 및 행·재정 지원을 담당한다. 경남관광재단은 기획·홍보·참가자 모집·운영을, 한국관광공사는 홍보 등을 지원한다.
창원시 진해해양레포츠센터 앞 해안에서 딩기요트와 윈드서핑, 카약을 즐기는 이용객들./경남신문 DB/

창원시 진해해양레포츠센터 앞 해안에서 딩기요트와 윈드서핑, 카약을 즐기는 이용객들./경남신문 DB/

지역 특성을 반영한 4대 유형 모델도 제시됐다. △자연치유형(거제·통영·하동·산청: 해양레저·트레킹·명상) △문화체험형(김해·밀양·남해·의령·고성: 가야문화·공연·한옥 체류) △도심형(창원·진주: 스마트오피스·MICE·공공기관 연계) △지역특화자원형(함양·거창·창녕·함안·합천: 지역축제 결합) 등이다.

인프라 측면에선 도내 19개 거점(시군 11·민간 8)을 ‘공유오피스형’ 중심으로 활성화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진주 ‘진쉼일체’, 통영 ‘로컬스티치 통영점’, 남해 ‘서상 워케이션센터·남해각’ 등이 오피스+숙소 결합형 또는 오피스형으로 운영 중이다.
상지건축은 최근 의령 청미래 농촌체험휴양마을에서 워케이션을 진행했다./경남도/

상지건축은 최근 의령 청미래 농촌체험휴양마을에서 워케이션을 진행했다./경남도/
영남루는 조선시대 밀양 도호부 객사의 일부로 사용된 누각 건물로 밀양강 돌벼랑 위에 자리잡고 있다./경남신문 DB/

영남루는 조선시대 밀양 도호부 객사의 일부로 사용된 누각 건물로 밀양강 돌벼랑 위에 자리잡고 있다./경남신문 DB/
하동군 악양면 지리산차천지 차밭에서 주민들이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찻잎 수확에 한창이다./경남신문 DB/

하동군 악양면 지리산차천지 차밭에서 주민들이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찻잎 수확에 한창이다./경남신문 DB/

경남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워케이션 인식을 확산하고 참가자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로컬 콘텐츠 연계로 관광 소비를 촉진해 생활인구 유입을 꾀한다는 목표다. 워케이션 사업으로 약 15억원 규모의 소비 진작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도 관계자는 “경남만의 차별화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발굴해 시군의 신청을 받아 공모로 선정·지원할 계획이다. 1억원 규모 예산 편성도 추진 중이다”라며 “예산 외에는 중앙부처·기업 방문을 통한 자매결연 및 홍보를 지속하고 있다. 경남신문에 보도된 부산형 워케이션 센터도 최근 찾아 벤치마킹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경남형 워케이션’ 발전 방안 내놓은 김태영 경남연구원 미래전략본부장

“표적시장과 경남만의 테마·프로그램 맞춰야 성장 가능”
김태영 경남연구원 미래전략본부장./경남연구원/

김태영 경남연구원 미래전략본부장./경남연구원/

김태영 미래전략본부장은 경남연구원 사회가족연구실장, 경남학연구센터장, 연구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 평가위원, 기획재정부 상생조정위원, 경상남도 관광정책 자문위원 등 관광·문화정책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 본부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번아웃 직장인 치유 워케이션, 청년 선호 직군 맞춤 공간, 로컬 과제 연계 프로젝트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또한 브랜드 인지도 높은 거점 집중과 가격 경쟁력의 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남만의 특화 자원을 활용해 워케이션을 더 경쟁력 있게 발전시킬 방안은?= 지역 고유 자원에 참가자 요구를 반영한 지역 특화형 테마·프로그램이 당연히 필요하다. 다만 우리가 가진 자원에 대한 수요를 과대평가하는 경우가 있어, 실제 공급을 시작하면 예상보다 수요가 적을 때가 많다. 경남은 바다·섬·산·농촌·산업 등 워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는 자원이 풍부하지만, 다른 지역도 유사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절대적 차별성을 주장하긴 어렵다.

수요자 요구를 구체화해 ‘번아웃 직장인을 위한 치유 워케이션’처럼 테마를 명확히 하면 차별화가 가능하다. 산청·함양의 지리산, 한방·항노화 자원을 활용한 치유 워케이션은 강력한 유인 요소가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표적시장과 경남만의 테마·프로그램을 정교하게 일치시키는 전략이 중요하다.

◇경남 워케이션이 청년층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을 더 강화하려면?= 경남도와 시·군은 청년층 유입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며, 워케이션도 그중 하나다. 표적시장을 세분화해 청년층이 선호하는 공간 디자인과 직업군별 업무공간을 고민해야 한다. 예컨대 IT·디자인·콘텐츠 등 직군별 모듈형 업무공간을 마련하고, 색채·배치를 더 창의적으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 또 프로젝트형 워케이션(예: 로컬 브랜드 리디자인, 농촌 마을 디지털 전환 등)을 제안한다.

이는 경남이 여가 자원에 강점을 가진 만큼, ‘일’의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경남의 산업 강점(항공우주·조선·기계·방산·원전 등)과 해양레저·환경·농업·농촌 과제를 연계한 프로젝트를 시도해 볼 만하다. 결국 청년 유치도 경남의 1차적 강점을 바탕으로 청년층이 원하는 시설·디자인, 그리고 경남만의 구체적 프로젝트를 결합하는 실행 전략이 필요하다.

◇타 지자체와의 경쟁 속에서 경남만의 차별화 모델을 구축하려면?= 워케이션을 추진하는 지자체의 핵심 목적은 생활인구 확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이다. 발리·치앙마이 사례에서 보듯, 이 도시들은 워케이션 붐 이전부터 유명 관광지였고, 저렴한 장기 체류가 일반화되어 있었다. 기존의 국제 관광 브랜드 위에 워케이션이라는 형태가 얹힌 셈이다.

따라서 경남 시군도 국제(또는 국내 대표) 관광지 브랜드 확보가 중요하며, 장기 체류 유도 전략의 하나로 워케이션을 전개하는 것이 적절하다. 경남의 18개 시군 모두가 워케이션 유치 전략을 펼칠 수 있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추진하면 참가자 수 확대에 효율적이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면 지역 특성과 표적시장 매칭 전략으로 접근할 수 있다. 또한 가격 경쟁력이 핵심이므로,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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