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사 의혹에 대기줄 사라진 런던베이글
스타필드 수원 런던베이글뮤지엄 가보니
직원들 “운 좋아 한가” 에둘러 답변
짧은 대기시간·상당수 외국 관광객
SNS 불매확산… 과거 SPC 움직임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 직원의 ‘과로사’ 의혹이 커지자 SNS에선 불매운동 바람이 일고 있다. 경기도 유일 지점으로 대기줄을 잇던 스타필드 수원 내 런던베이글뮤지엄 역시 논란을 의식한 듯 평소보다 고객들의 발걸음이 줄어든 모습이다.
29일 오전 10시 30분 찾은 스타필드 수원 런던베이글뮤지엄 5호점에는 발디딜 틈 없이 붐비던 오픈런 행렬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 5월 개장 이래 식을줄 모르던 인기가 무색하게 매장 앞엔 3팀 정도 대기하고 있었다. 그마저도 매장 내 취식 인원 대기줄이고 포장 손님은 바로 입장이 가능했다.
매장 직원들은 손님이 평소보다 줄었느냐는 질문에 말을 아꼈고, 일부는 “오늘은 운이 좋아 한가한 것 같다”며 에둘러 답했다.
인근 매장의 한 직원은 “어제부터 손님이 거의 없었다”며 “평소엔 평일에도 줄 선 인원들이 많았는데 오늘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매장 직원 역시 “뉴스를 보고 영향이 있을까 싶었는데 실제로 대기 손님이 오늘따라 유독 적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오후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기팀이 8팀 정도였지만 점심시간임에도 대기 시간은 길지 않았다. 그마저도 외국인 관광객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대기 중이던 말레이시아 국적 관광객 A씨는 직원 사망 소식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에서 근무하던 20대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된 이후 해당 지점에서 주 88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 의혹이 제기(10월29일자 6면 보도)되며 과로사 가능성이 불거졌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은 평균 근로시간이 주 44시간 수준이라고 반박했지만 정확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정치권과 시민사회 목소리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SNS 등에서는 과거 SPC 제빵공장 내 직원 끼임 사망 사고 이후 발생한 관련 제품 불매 운동처럼 런던 베이글 뮤지엄을 불매하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전날 서울 안국점과 인천점 앞엔 ‘사망한 직원의 근로시간 입증자료를 제공하라’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내걸리며 이러한 움직임이 오프라인 현장에도 번지는 양상이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이날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과 서울 종로구 본사를 대상으로 근로감독에 착수했다. 노동부는 해당 직원의 장시간 근로를 조사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임금체불 등 노동관계법 위반 여부를 면밀히 살필 방침이다.
/김지원 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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