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다감] 캄보디아에 가면~ 프놈펜도 있고~ 가족도 있고~

이선주 경남가족센터 총괄기획팀장 2025. 10. 2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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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선생님~ 저희가 캄보디아로 노래를 만들었어요. 한 번 들어보실래요? 캄보디아에 가면~ 캄보디아에 가면~ 프놈펜도 있고~ 가족도 있고~~~."

이번 고향방문 길에 함께 오른 아이 두 명이 앙코르왓트 사원을 돌고 있으니 쪼르르 달려와 손에는 캄보디아 국기를 흔들며 노래를 열심히 불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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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선생님~ 저희가 캄보디아로 노래를 만들었어요. 한 번 들어보실래요? 캄보디아에 가면~ 캄보디아에 가면~ 프놈펜도 있고~ 가족도 있고~~~."

이번 고향방문 길에 함께 오른 아이 두 명이 앙코르왓트 사원을 돌고 있으니 쪼르르 달려와 손에는 캄보디아 국기를 흔들며 노래를 열심히 불러줍니다. 음도 가사도 완전하진 않지만, 엄마 나라에 관심을 두고 짜증 한 번 안 내고 신나게 함께 해 주는 우리 아이들이 기특하기만 합니다.

"결혼하고 처음이예요", "10년만에 오니 주변이 너무 바뀌어서 집을 못찾겠어요", "둘째 딸을 드디어 보여줄 수 있게 되어 너무 좋아요." 길게는 15년, 짧게는 8년만에 고향을 찾은 결혼이주여성의 말입니다. 언니를 데려다 주고 가는 동생은 연신 눈물을 닦고, 엄마라는 단어만 뱉어도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저 역시 결혼을 해서 고향을 떠나 생활하지만 한 달만 엄마를 못 봐도 보고 싶은데 8년, 10년을 못 봤으니 그 마음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사는 게 바쁘다 보니 이제야 오게 되었네요. 이제부터라도 5년에 한 번씩 꼭 오겠습니다", "나는 이제 부모도 친척도 없는데 아내집에 오니 가족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함께 고향방문 길에 오른 남편들의 말입니다. 말이 통하지는 않아도 가족의 마음은 모두 같은 것 같습니다.

올해로 19년차입니다. STX복지재단의 변함없는 지원으로 이루어진 2025년 고향방문지원사업은 6개 시군에서 캄보디아 6가족, 베트남 2가족 총 31명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9월 27일 가족들을 먼저 고향으로 보내고 우리 현지프로그램팀은 4일 하노이를 통해 씨엠릿으로, 씨엠릿에서 가정방문을 위해 다시 깜퐁참에서도 한참을 달려 2가족을 만났습니다. 10시간이 넘는 편도길이 만만치 않았지만 사촌동생들과 재미있게 놀고 있는 아이들의 웃음, 반겨주는 현지 가족들의 모습에 고된 여정을 잊게 됩니다. 3일차 깜퐁참에서 6가족이 모두 만나 다시 씨엠릿으로 이동, 4일차 앙코르왓트 사원을 함께 돌아보며 캄보디아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고 5일차 호치민을 통해 가족 모두 무탈하게 김해공항으로 돌아오며 전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STX복지재단과 내년 20년차를 끝으로 다문화가족 고향방문지원사업을 마무리하고 다문화가족 자녀들 지원사업으로 사업 방향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시점에서 가족들과 고향방문을 다녀오며 생각이 많아집니다. 4인 가족 기준 한 가족이 고향을 가기 위해서는 항공비, 체류비, 비자발급비, 가족 선물 등 항공비 그 이상의 경비가 들어가게 되는데 넉넉지 않은 형편에 쉽지 않은 고향길입니다.

먹어도 먹어도 캄보디아 음식이 먹고 싶다며 마지막까지 현지 음식들을 챙기는 결혼이주민의 모습처럼 추석 명절 고향방문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 현지 음식, 문화에 대한 그리움들을 가득 채우고 돌아오는 명절 고향 품으로 떠나는 행복한 여행길이었습니다.

/이선주 경남가족센터 총괄기획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