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출신 입양아, 덴마크 코펜하겐 시장으로 50년만에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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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50년 만에 고국을 찾았지만 특별한 감정의 동요는 없었어요. 그냥 편안했습니다."
1976년 1월 부산에서 덴마크로 입양된 미아 뉘에고르드(Mia Nyegaard) 코펜하겐 문화여가시장이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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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PO 통해 부산과 협력 넓힐 것
- 입양 보내졌던 곳 보고 싶기도”
“거의 50년 만에 고국을 찾았지만 특별한 감정의 동요는 없었어요. 그냥 편안했습니다.”

1976년 1월 부산에서 덴마크로 입양된 미아 뉘에고르드(Mia Nyegaard) 코펜하겐 문화여가시장이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오랜만의 귀향에는 눈물도 드라마도 없었다. 그러나 담담한 말투 사이로 모국에 대한 애틋함이 스며 나왔다.
뉘에고르드 시장은 1974년 3월께 부산에서 태어났다. 이후 2살이던 1976년 1월 11일 남광의원(Namkwang Children’s Center)을 거쳐 덴마크로 입양됐다. 이번 방문은 부산시와 글로벌도시관광진흥기구(TPO)가 개최한 ‘제1회 글로벌도시관광서밋’ 참석차 이뤄졌다. 지난 28일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만난 뉘에고르드 시장은 입양 모국을 찾는 입양인들이 흔히 ‘고향의 감정’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감정을 앞세우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 간다고 하니 친구들은 반가워했지만, 저는 일하러 왔고 그에 충실할 뿐”이라며 “입양인의 경험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정형화된 선입견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말과 달리 뿌리에 대한 ‘조용한 애정’도 드러냈다. 뉘에고르드 시장이 사진 한 장을 보여줬는데, 거기에는 ‘1975년 1월 11일’이라는 날짜와 함께 ‘동래구 청룡동 17-2번지 남광의원’이라는 주소가 적혀있었다. 그는 “혹시 시간이 된다면 제가 입양 보내졌던 곳에 한 번 들러볼까 해서 서류를 사진으로 찍어왔다”며 휴대전화 화면을 보여줬다.
부산에서 꼭 가져가고 싶은 기념품을 꼽아달라고 하자 그는 “미식에 관심이 많아 부산의 음식을 가져 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으니 한국의 차를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한국 인형을 기념품으로 사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그는 “어렸을 때 내가 한국에서 입양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친구 어머니가 한복을 입은 인형을 선물해줬다. 그동안 바비 인형처럼 금발에 늘씬한 인형만 보다가 처음으로 나와 닮은 인형을 받고 꽤 오랫동안 간직했던 기억이 있다”며 웃었다.
그는 이제 코펜하겐 시의 관광 분야 책임자로서 부산과의 협력을 고민하고 있다. 뉘에고르드 시장은 “일정이 바빠 아직 부산의 구석구석을 둘러보지 못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TPO를 통해 부산과의 협력 관계를 넓힐 생각이다”며 “한국 팝·뷰티·음식 문화에 관심이 많고 유럽에서도 친숙하기 때문에 이 부분부터 교류를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뉘에고르도 시장은 관광서밋 공식 일정 및 비공식 일정을 소화한 뒤 다음 달 15일 덴마크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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