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권력형 결혼비리"…'최민희 사퇴' 총공세

유범열 2025. 10. 2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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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기간 중 '딸 국회 결혼식' 논란 갈수록 일파만파
딸, '작년 혼인신고' 의혹…국힘 "국감을 금품수수 통로로"
"과방위 직원 3명 과로로 쓰러져"…갑질 의혹도 제기
최민희 "국감 끝나면 사실 확인해 페이스북에 올릴 것"
국민의힘 의원들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을 게시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이 국정감사 기간 피감기관으로부터 딸 결혼식 축의금을 받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직원들에게 과중한 업무를 부과했다는 의혹을 받는 최민희 과방위원장을 향해 위원장직 사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 위원장 딸이 자신의 페이스북 정보란에 '2024년 8월 14일부터 결혼'이라고 설정했다는 언론 보도와 함께 혼인신고는 지난해 하고 올해 국감 기간에 결혼식을 올렸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면서 압박 수위는 더 올라가고 있다.

당 과방위원들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위원장 사퇴를 촉구했다. 과방위 소속 이상휘 의원은 "최 위원장은 본인과 관련된 일련의 사태에 대해 '노무현 정치'를 언급하며 민주당 내에서도 '엿장수 운운'할 만큼 비판을 받고 있다"며 "대한민국 과학기술 정책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에 있으면서도 개인적 일을 공적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축의금 사건으로 더 이상 위원장 역할과 책임을 수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무현 정신으로 무장할 때"라고 썼다. 그는 올해 노벨생리학상 연구 주제인 조절 T세포를 언급하면서 "언론정상화 운동을 하면서 늘 '악의적 허위조작정보는 사회적 가치관을 병들게 하는 암세포'라고 생각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며 "결론은 하나다. 우리가 판단력을 잃지 않는 것이다. 깨어있는 시민(깨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우리가 똑똑한 조절 T세포의 역할을 하자"고 주장했다. 직접적 언급은 없었지만 '딸 결혼식 논란'과 비판을 '악의적 허위조작정보'로 규정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자 같은 당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의원이 "노무현의 정치는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우선한다"며 이를 정면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와 별도로 당 미디어특위는 이날 '과방위 직원 3명이 과로로 쓰러졌다'며 민주당 내 사회적 약자 대변 기구인 을지로위원회를 찾아가 '갑질 의혹'으로 최 위원장을 신고했다. 최 위원장이 과방위 직원들의 과로를 유발하는 과도한 업무 지시를 넘어 축의금 명단 정리 등 사적 지시까지 보좌진에게 시켰다는 게 고발 내용이다. 을지로위 사무실과 위원장인 민병덕 의원실에서 신고 접수를 거부하자 특위는 결국 온라인으로 접수하겠다고 맞섰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전날 최 위원장의 딸이 페이스북에 실제 결혼 날짜를 지난해 8월로 표기하고 웨딩 사진도 같은 해 9월에 업로드한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공세 고삐를 한층 더 조였다. 그는 논평에서 "의혹이 만약 사실이면 이는 국정감사라는 공적 제도를 사적 금품 수수의 통로로 전락시킨 전무후무한 '권력형 결혼비리'"라며 "최 위원장은 즉각 사퇴하고 모든 경위를 숨김없이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날 과방위 종합감사 역시 화두는 최 위원장 논란이었다. 박정훈·최수진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의 사퇴 요구가 쏟아졌지만, 최 위원장은 "국감이 끝나고 가면 모든 문제 제기에 대해 사실을 확인해 페이스북에 올리겠다"며 "이 자리에서 얘기를 하면 국감을 할 수 없을 것 같으니 국감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직원 갑질 논란'에 대해선 "지금 이 순간 몸이 불편한 사무처 직원들이 계시면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면서도 "사무처 직원들의 건강과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것 중 어느 곳에 방점을 둬야 할지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여당 의원들은 이날 과방위 국감에서 자녀 축의금 논란 관련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의 비슷한 사례를 언급하며 최 위원장을 엄호하는데 주력했다. 다만 지도부 내에선 최 의원 문제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청래 대표가 최 위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각종 논란에 관한 최 위원장의 설명을 들었다며, "당 대표가 경위 파악을 위해 직접 전화 통화를 했다는 것 자체가 당 지도부와 국민의 염려를 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 사퇴 권유 여부에도 "예측해서 답하지 않겠다"며 "정확한 경위 파악이 우선"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최 위원장 사퇴 여부와 별개로 뇌물죄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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