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떠난지 4개월 만에… 이지스, 신도림 디큐브시티 리모델링 재개
업무시설 개발하되 상업시설 비중 확대하기로
건물 외관은 유지… 2027년 초 운영 개시 목표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9일 15시 5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현대백화점 철수 이후 입주민들과의 갈등으로 진통을 겪었던 신도림 디큐브시티가 1년여 만에 리뉴얼(재단장) 사업을 재개한다. 신도림 디큐브시티는 오피스 위주 빌딩으로 재단장하려는 이지스자산운용과 이에 반대하는 주민들 간 갈등 속에 ‘유령 빌딩’이 될 위기에 처했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도림 디큐브시티 재활성화 사업’ 시행자인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20일 디큐브시티 아파트동 입주민들과의 합의서에 최종 서명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기존 판매시설 일부가 오피스로 전환되며, 저층부(지하 2층~지상1층, 지상 2층 일부)와 별관, 지상 6층은 판매시설로 유지된다. 당초 이지스자산운용이 제시했던 안과 비교해 상업시설의 비중이 높아졌다. 변경 여부를 두고 갈등이 있었던 건물 외관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 디큐브시티 재활성화 사업은 이곳에서 10년 간 영업하던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이 철수를 결정함에 따라 추진됐다. 앞서 지난해 이지스자산운용은 업무시설 비중을 59%까지 확대해 층당 500명 이상이 근무할 수 있는 오피스 빌딩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대수선·용도변경 신고서를 구로구에 제출한 바 있다. 또 신세계프라퍼티의 ‘스타필드 빌리지’를 입점시킬 계획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건물 외관 변경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생각은 달랐다. 주민들은 생활 편의를 위해 판매시설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하며 ‘신도림 내 유일한 백화점’이라는 상징성을 유지하기 위해 외관을 지켜야 한다며 매주 시위를 벌였다.
이에 합의점을 찾기 위한 대화가 길어지면서 사업 추진은 1년 간 지연됐다. 지난 6월 현대백화점이 문을 닫은 후 지금까지 4개월 간 공실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양측이 합의점을 찾자, 구로구청에서는 용도변경 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 상생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양측이 갈등을 빚었던 문제들에 있어 주민들의 의견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디큐브시티 백화점 시설의 총 연면적 11만6588㎡ 중 7만 6800㎡(65.9%)를 판매시설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는 이지스가 개발한 마곡 원그로브의 판매시설 규모와 유사한 수준이다. 건물 외관도 유지하되 이지스운용의 제안대로 업무시설을 건물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지스는 2027년 초 시설 운영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무엇보다 성장기업 유치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국제 경제 특화 클러스터로서 신도림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 받겠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서남권 노후 공업지역을 미래 신산업 중심의 거점으로 전환하겠다는 ‘서남권 대개조’ 전략도 신도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이지스는 판단했다. 신도림은 그동안 유동 인구에 비해 머무를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고, 새로운 기업의 지역 유치 등 적극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단순히 디큐브시티의 공실을 채우는 데 그치지 않고, 신도림의 지역 가치를 높이는 게 목표”라며 “생활 편의 공간, 문화 경험 공간, 업무공간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복합 허브를 조성해 신도림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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