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두 번째 일자리를 찾아서’…중장년 내일을 여는 직무설명회

#.1 인천 연수구 동춘동에서 생활용품점을 운영한 왕 모(58) 씨는 지난 6월 가게를 22년만에 접고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그는 "전기설비나 소방안전 분야 쪽으로 취업해보려고자격증 공부를 알아보고 있다"며 "자영업은 개인 생활이 거의 없다시피해 많이 힘들었다. 일반 회사에 취직해 '월급쟁이' 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2 인천 서구에 사는 이 모(53) 씨는 2년 전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아직 한 번도 관련 기관에서 일을 하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는 "그간 여러 차례 면접을 봤지만 요즘은 대부분 경력자 채용을 선호하다 보니 취업이 쉽지 않았다. 앞으로나 기회가 된다면 아동 혹은 노인 관련 복지기관에 취업해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29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동 한 호텔에 지역 중장년 구직자들이 모였다. 노사발전재단 중부지사 인천중장년내일센터가 개최한 '중장년 내일을 여는 직무설명회'에서다.
이날 센터는 재취업 또는 직무 전환을 희망하는 지역 40~50대 중장년 구직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각 분야 전문가 강연을 통해 해운, 항만, 의료보건사회복지, 산업안전 분야 진입 방법과 전망 등을 제시했다.
지난달 경총이 발표한 보고서, '우리나라 노동시장 이중구조 실태와 시사점' 에 따르면, 대기업 정규직 근로자 평균 근속 연수는 12.14년인 반면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은 5.68년에 그쳤다.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 중 대기업 정규직은 264.3만명으로 11.9%에 불과하고 중소기업 등에 다니는 근로자는 1950.1만명으로 대기업 정규직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더 이상 '평생 직장' 개념이 사라지면서 누구나 생애주기 최소 한두 번 이상은 재취업을 하거나 직무전환을 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센터가 지역 중장년 구직자 21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재취업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계속근로가능성'이 34%가장 높았고 이어 '임금수준(20%)', 근무시간(17%)' 순으로 조사됐다. 희망 업종은 의료·보건·사회복지(26%), 건설·기계·금속·전기(24%), 경영·사무(19%) 순이었다.
이날 설명회는 재취업을 희망하는 지역 중장년 구직자들의 진지한 열정과 의지로 열기가 뜨거웠다.
유은영 센터 책임컨설턴트는 "그동안 지역에서 구직자와 기업을 직접 연결하는 채용박람회는 상대적으로 빈번하게 열린 반면 중장년이 선호하는 직종 및 직무 대해 깊이 있는 정보와 전망 등을 제시하는 설명회는 많지 않은 편이었다"며 "지역 중장년에게 적합한 경력전환 및 재취업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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