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백령공항 착공, 더 늦추면 안 된다

홍남곤 2025. 10. 2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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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남곤 전 옹진군의원

백령도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백령공항 착공이 지연되면서 백령 주민들의 불편과 실망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백령공항은 처음 2025년 착공, 오는 2027년 개항하기로 했던 사업이었으나 2029년으로 연기됐다가 지난해 6월 개정된 항공사업법과 국방부의 요구로 공사비가 크게 증가하면서 타당성 재조사까지 진행, 개항 시점이 오는 2030년으로 미뤄질 거란 얘기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의 계기비행장치 설치 요구 때문이라는데 백령도가 북한과 가까워 월경 위험 때문에 기존 시계비행 방식이 아닌 계기비행이 가능하도록 공항을 설계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럴 경우 활주로 주변의 착륙대가 애초 150m에서 280m로 늘어나고 공항 면적이 크게 증가하면서 사업비는 당초 2018억원에서 3913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런 이유로 지난해 9월 타당성 재조사를 의뢰했고 1년 이상 아까운 시간이 낭비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은 백령 주민들의 생존권은 아랑곳하지 않는 탁상행정의 표본이라 아니할 수가 없다.

백령도는 우리나라 최북단에 있는 섬으로 국내 최장(222㎞) 해상 항로이다. 기상악화에 따라 연평균 26%의 결항률을 보이며, 특히 동절기(11~3월)에는 결항률이 50%에 달한다. 이마저도 며칠씩 배편이 결항될 경우 필수 생필품 수급과 응급환자 육지 이송이 불가능한 오지라고 할 수 있다. 백령도엔 살기만 해도 애국자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백령도 주민들은 대한민국 국민이면서 섬에서 살아간다는 이유만으로 최소한의 기본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면서도 묵묵히 살아오고 있다.

백령공항 건설은 단순한 교통 인프라 확충을 넘어서 섬사람들의사람들의 생명줄과 같은 중요한 사업인 것이다. 백령도는 또한 서해 최전방 안보의 최일선으로 군과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일석이조 일거양득의 사업이기도 하다.

따라서 정부는 타당성 재조사 용역을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하고, 경제성의 논리가 아닌 주민 이동 기본권 보장과 최북단 접경지역의 안보 강화를 위한 자세로 사업을 하루속히 시작하길 촉구한다.

백령공항 예정부지인 진촌 간척지와 담수호는 30년 넘게 잠자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주변 개발, 철새 이동 등 설계용역을 하나둘 시작해야 한다. 그렇게 한해 한해 토목공사를 준비해 간다면 건립비용도 절약할 수 있고 백령도 경제활성화에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인천시와 정부는 백령공항 주변사업부터 시작해 백령, 대청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주길 간곡히 소망한다.

아울러 인천시에 물어본다. 백령 주민들을 인천시민으로 생각은 하고 있는 건지, 서해5도 여객선 야간운항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는지, 메디온 헬기 백령도 배치는 차질 없이 추진 중인지, 대형여객선 2028년도 취항 약속은 반드시 지켜줄 것인지 말이다.

백령 주민들의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풀어줄 날을 기다려본다.

/홍남곤 전 옹진군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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