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구두 신고 창덕궁 어좌에도 앉아” 주장에 국가유산청 “사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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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근정전에 들어가 어좌(용상)에 앉은 게 뒤늦게 드러난 김건희 여사가 그에 앞서 창덕궁 인정전에도 들어가 어좌에 앉았다는 전언이 나왔다.
2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3년 2월23일 김 여사가 창덕궁 인정전에 구두를 신고 들어갔다"며 "들어가서 어좌에 앉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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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225호·세계문화유산에
“발 시리다며 신발 신고 들어가”

경복궁 근정전에 들어가 어좌(용상)에 앉은 게 뒤늦게 드러난 김건희 여사가 그에 앞서 창덕궁 인정전에도 들어가 어좌에 앉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3년 2월23일 김 여사가 창덕궁 인정전에 구두를 신고 들어갔다”며 “들어가서 어좌에 앉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김 여사가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 없이 창덕궁을 찾아 최응천 당시 국가유산청장 및 해설사와 함께 인정전, 영화당, 후원 등을 방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양 의원은 같은 해 9월12일 김 여사가 ‘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의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등과 함께 경복궁 근정전을 방문했을 때 비치된 슬리퍼를 신었던 것을 들며 “(인정전에 간) 2월은 겨울이고 (근정전에 간) 9월은 (당시) 여름 날씨다. (인정전 방문 땐) 춥다고, 발이 시리다고, 슬리퍼를 안 신고 구두를 신고 인정전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양 의원은 이어 김 여사가 인정전 어좌에 앉았다며 “2월에 이미 앉았고, 그해 9월 근정전에 가서 또 용상에 앉았다”고 덧붙였다.
창덕궁 인정전은 국보 225호로 왕의 즉위식과 결혼식, 세자 책봉식, 신하들의 하례식 등 중요한 국가행사를 치르던 곳이다. 1405년 태종 때 지어졌으며 임진왜란 때 소실된 뒤 광해군 때인 1609년 재건됐다. 다시 순조 때인 1803년 화재로 소실됐다가 이듬해 중건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창덕궁 전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김 여사의 인정전·근정전 방문 당시 모두 동행한 것으로 기록된 최 전 청장과, 근정전에 동행한 이 전 위원장은 이날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했다. 이에 문체위는 이날 두 사람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양 의원이 이날 공개한 2023년 2월23일 창덕궁 근무일지를 보면, 당시 윤 전 대통령 없이 김 여사만 방문했으나 ‘브이아이피(VIP)’로 표기돼 있다. 같은 해 9월 김 여사가 경복궁에 방문했을 때도 상황실 관리 일지엔 ‘브이아이피’로 적혔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양 의원 주장과 관련해 “창덕궁을 관할하는 궁능유적본부 쪽에서 파악해보니 김 여사가 구두를 신고 인정전 용상에 앉았다는 제보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창덕궁을 방문한 직후인 같은 해 3월2일엔 경복궁 경내 국립고궁박물관을 방문해 제2수장고에 들어간 게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이곳엔 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의궤, 어진(왕의 초상화) 등 유물 2100점이 소장돼 있어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며 7~8단계의 보안 검색을 통과해야 들어갈 수 있다. 또 출입이 있을 경우 규정에 따라 기록을 남겨야 하지만, 김 여사가 들어갔을 땐 남기지 않았다.
김 여사는 사흘 뒤인 3월5일엔 이번엔 윤 전 대통령과 함께 고궁박물관과 경복궁을 방문했으며, 일반인 통제구역인 근정전, 경회루 2층, 향원정, 건청궁을 차례로 들렀다. 건청궁은 고종과 명성황후의 집무·생활공간이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이어 명성황후 침전인 곤녕합에 단둘이 들어가 10분 정도 머무르다 나온 게 드러나기도 했다.
김 여사는 2024년 9월3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에서 외국인 지인들을 초청해 편법 차담회를 열고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봉안한 신실까지 무단으로 열고 들여다봤다.
이날 국감에선 김 여사의 잇따른 문화재 사적 유용 의혹에 질타가 쏟아졌다. 조계원 민주당 의원은 “김건희의 발길만 닿으면 종묘가 카페가 되고, 어좌는 개인 소파로 전락하고, 박물관 수장고는 개인 서재로, 명성황후 침전은 침실로 취급된다”고 비판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국감장에서 “국가유산을 보존·관리하는 책임자로서 대단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전수 조사해야 한다는 조 의원 질의에 “지금 (내부)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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