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조선업 중심 경제협력·한미동맹 강화 한목소리

최경진 2025. 10. 2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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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조선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 협력 확대와 한미동맹 강화를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양국의 관세협상이 교착 상태에 놓인 가운데 회담에서는 또 다른 협력 축으로 '안보패키지'가 언급됐으며, 이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방위비 지출을 확실히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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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핵잠수함 연료 공급 결단해달라”…원자력협정 진전 요청도
트럼프 “한국, 조선업의 ‘대가’…미, 짧은 기간 안에 최고로 올라설 것”
북미회담 불발 공식화…이 “회담요청 자체로 한반도 온기”·트럼프 “시간 못 맞춰”
▲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조선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 협력 확대와 한미동맹 강화를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양국의 관세협상이 교착 상태에 놓인 가운데 회담에서는 또 다른 협력 축으로 ‘안보패키지’가 언급됐으며, 이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방위비 지출을 확실히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핵추진잠수함의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달라”고 공개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대미 투자 및 구매 확대를 통해 미국의 제조업 부흥을 지원하겠다”며 “조선 협력도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다. 그게 양국 경제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한미동맹을 실질화하고 심화하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이) 조선업의 대가(master)가 됐다”며 “선박 건조는 필수적인 일로, 필라델피아 조선소와 다른 여러 곳에서 우리가 (함께) 일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여러분들이 들어와 미국에서 배를 함께 만들고 있다. 짧은 기간 안에 최고로 올라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대미 투자금 운용 방식 등 기존 쟁점으로 꼽힌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양국 정상 모두 특별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안보 분야에서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디젤 잠수함은 잠항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북한이나 중국 측 잠수함에 대한 추적 활동에 한계가 있다”며 “연료 공급을 허용해주시면 저희 기술로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을 여러 척 건조해 한반도 해역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며, 미군의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과 관련해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나 우라늄 농축 부문에서도 실질적 협의가 진척되도록 지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방위비 증액과 방위산업 발전을 통해 자체적 방위 역량을 대폭 키울 것”이라며 “미국의 방위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한민국의 방위 산업 지원이나 방위비 증액은 저희가 확실하게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난 한반도에서 여러분(남과 북)이 공식적으로 전쟁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 모든 것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난 우리가 합리적인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지 보기 위해 당신, 당신의 팀,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과 함께 매우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안보 협력과 한반도 평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회담에서는 북미 정상 간 회동 불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 대통령은 “아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진심을 잘 수용하지 못하고 이해를 잘 못한 상태”라며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요청하고 언제든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씀하신 그 자체만으로도 한반도에 상당한 평화의 온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것도 또 하나의 씨앗이 돼 한반도에 거대한 평화의 물결을 만드는 단초가 될 것”이라며 “우리로서는 큰 기대를 가지고 대통령님의 앞으로 활동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지금까지 세계 8곳의 분쟁 지역에 평화를 가져왔다. ‘피스메이커’ 역할을 정말 잘하고 계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가진 큰 역량으로 전 세계와 한반도에 평화를 만들어주시면, 제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난 김정은을 매우 잘 안다. 우리는 매우 잘 지낸다. 우리는 정말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고 말하며 북미 회동 불발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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