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수도권 전력망…인천 잉여전력 3년 새 3분의 1 ‘증발’

김민지 기자 2025. 10. 2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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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식 국회의원
인천의 잉여 전력이 3년 만에 3분의 1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서울과 경기로 전력을 공급해 온 인천의 발전 여력이 줄면서, 수도권 전체의 전력 수급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동구미추홀구갑) 국회의원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의 연간 발전량은 2021년 6만506GWh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4만8천195GWh까지 20.3% 줄었다.

지난해 4만9천725GWh로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최고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주된 원인은 영흥화력발전소의 발전량 감소로 분석된다. 2021년 말부터 영흥 1·2호기가 환경설비개선공사로 멈추면서 총발전량이 2021년 2만9천123GWh에서 2023년 2만2천175GWh로 약 7천GWh 줄었다.

반면 전력 소비는 꾸준히 증가했다. 연간 누적 사용량은 2021년 2만4천901GWh에서 지난해 2만5천964GWh로 늘었고, 올해 8월까지 벌써 1만7천600GWh를 기록했다.

이처럼 생산은 줄고 소비는 늘면서 인천의 전력자립도는 200% 선이 무너졌다. 2021년 243%에서 2023년 186.3%로, 올해 8월에는 181%까지 추락했다.

결국 인천이 자체 소비 후 서울‧경기에 보내던 잉여 전력은 2021년 3만5천605GWh에서 2024년 2만3천761GWh로 1만1천844GWh(-33.3%) 증발했다. 이는 신형 원전 1기가 생산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규모다.

서울·경기가 사용하는 전력의 47.8%를 인천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인천 연수구 일대에 전력을 공급하는 신시흥변전소는 2021년부터 예비율이 '0%'에 달해, 사실상 전력 공급 한계에 도달했다. 최근 송도에 투자를 희망한 대기업들이 한전으로부터 '전력 공급 불가'를 통보받는 사태가 벌어졌다.

허종식 의원은 "인천의 발전량 급감과 소비량 증가는 단순히 지역 자립률 하락을 넘어, 수도권 전체 전력망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인천은 대규모 신규 발전소 건설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전력망 적기 확충과 함께 인천이 강점을 가진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속도를 대폭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km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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