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뱃길, 12월 ‘전면 단절’ 초읽기… “섬이 고립된다” 주민 생존권 빨간불

김성권 2025. 10. 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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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중순, 울릉도와 육지를 잇는 모든 여객선 운항이 중단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섬 주민들이 '생활 단절' 공포에 휩싸였다.

경북 울릉군과 울릉군의회는 29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을 방문해 정부의 무대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긴급 수송체계 구축과 국가보조항로 지정을 공식 요청했다.

울릉군과 군의회는 정부에 ▲긴급 수송체계 마련 ▲생활항로의 국가 보조항로 지정 ▲여객선 정비 일정 조정 등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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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사 경영난·정부 무대책 ‘복합 위기’… 울릉군 “국가보조항로 지정 시급”
“섬의 교통은 지방문제가 아닌 국민 기본권 문제”
29일 울릉군과 울릉군의회는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을 방문해 12월 중순, 울릉도와 육지를 잇는 모든 여객선 운항이 중단될 가능성에 대해 정부의 무대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긴급 수송체계 구축과 국가보조항로 지정을 공식 요청했다.[울릉군 제공]

[헤럴드경제(대구·경북)=김성권 기자] 오는 12월 중순, 울릉도와 육지를 잇는 모든 여객선 운항이 중단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섬 주민들이 ‘생활 단절’ 공포에 휩싸였다.

경북 울릉군과 울릉군의회는 29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을 방문해 정부의 무대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긴급 수송체계 구축과 국가보조항로 지정을 공식 요청했다.

이번 사태는 여객선사의 경영난, 정부의 미흡한 대응, 겨울철 기상 악화라는 3중 악재가 겹친 결과다.

울릉항과 육지를 잇는 주요 항로(포항~울릉)는 12월 중순부터 대부분의 선박이 정비또는휴항에 들어갈 예정인데, 대체 선박 투입 계획이 전혀 없는 상태다. 정비 일정을 조율할 정부의 컨트롤타워도 부재하다.

울릉도 주민들에게 뱃길은 ‘생활의 혈관’이다. 여객선이 끊기면 환자 이송, 학생 이동, 생필품 수급 등 일상 전반이 멈추어 선다.

특히 본토 병원 진료를 위해 정기적으로 이동하는 고령층과 응급환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한 주민은 “겨울엔 파도 때문에 며칠씩 배가 끊기는 일도 있는데, 이번엔 아예 몇 주를 고립될 수도 있다”며 “정부가 우리를 국민으로 대우하는지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울릉크루즈 전천후 뉴씨다오펄호가 12월이면 선박 정기검사로 휴항에 들어간다[헤럴드 DB]

관광객 접근성 저하로 인한 지역경제 타격도 불가피하다.

울릉도는 연간 40만 명 이상이 찾는 관광지지만, 해상 교통이 막히면 숙박업·음식점·여행업 등 지역 상권이 사실상 마비된다. 군 관계자는 “코로나 때보다 더 심각한 경제적 타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남한권 군수는 이날 포항해수청과의 면담에서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국민의 이동권이 자연재해나 기업 사정에 의해 손쉽게 차단되는 것은 부당하다”며 “섬 주민의 이동권은 단순한 지역 현안이 아닌, 국가가 보장해야 할 국민 기본권”이라고 강조했다.

울릉군과 군의회는 정부에 ▲긴급 수송체계 마련 ▲생활항로의 국가 보조항로 지정 ▲여객선 정비 일정 조정 등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울릉군은 “섬의 교통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여건으로 감당할 수 없는 국가적 과제”라며 “정부 차원의 상시 운항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95년 8월15일 광복절에 맞춰 포항-울릉 항로에 취항한 썬플라워호가 2020년 2월 28일, 25년간의 항해를 마무리 하며 울릉도를 떠나자 주민들은 사진을찍고 손을 흔들며 아쉬워 했다(사진=김성권 기자)

울릉도 뱃길 문제는 매년 반복되는 고질적 현안이다.

강풍·풍랑 등으로 월 10일 이상 결항하는 시기도 잦고, 선박 노후화와 민간 선사의 채산성 악화로 안정적인 운항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때마다 주민들은 ‘고립 공포’에 시달리고, 지자체는 뒤늦게 정부 대책을 촉구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섬 교통은 단순한 수송 문제가 아니라 지역 생존권과 직결된 공공서비스”라며 “지속가능한 해상교통망 유지를 위한 국가보조항로 지정 확대와 공영운항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울릉군은 이번 포항해수청 방문을 시작으로 해양수산부, 경상북도, 국회 등 관계기관과 협의체를 꾸려 근본적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남 군수는 “정부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섬 주민의 현실을 직시하고, 어떤 기상 조건에서도 최소한의 이동권이 보장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매년 반복되는 ‘뱃길 단절 공포’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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