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을 사람이 없네”…식품사 때린 삼성 반도체 부활의 ‘역풍’

박순원 2025. 10. 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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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때문에."

삼성전자 반도체 경쟁력이 회복되면서 경기 평택에 생산 시설을 둔 식품 제조사들이 예상치 못한 구인난이란 유탄을 맞고 있다.

식품사들이 노동자 처우 개선에 나서는 이유는 삼성전자 반도체가 회복 국면을 보이면서 구직자들이 반도체 산업으로 몰리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미국 테슬라로부터 약 23조원짜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물량을 수주한 것을 기점으로 반도체 경쟁력을 빠르게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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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때문에…."

삼성전자 반도체 경쟁력이 회복되면서 경기 평택에 생산 시설을 둔 식품 제조사들이 예상치 못한 구인난이란 유탄을 맞고 있다.

지역 주요 생산직 인력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로 몰리면서 구직자들의 삼성전자 쏠림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식품사들은 생산직 임금을 높이고 채용 문턱을 낮추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필요 인력을 모조리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된 삼성전자 앞에선 역부족이라는 하소연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PL(SPC 평택공장)은 최근 진행한 생산직 채용 과정에서 인적성 검사에 응시하지 않은 지원자들에도 다시 연락해 입사 전형에 응해 달라고 요청했다.

인적성 검사를 보지 않으면 불합격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예정에 없던 시험 일정을 추가로 마련했다. 인력 채용이 쉽지 않자 확보 가능한 인재층을 넓힌 것으로 보인다.

SPC는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단기근로자 시급도 종전보다 더 높게 책정해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계열사 생산직 채용에서는 일반 정규직보다 최대 40~50% 가까이 많은 시간당 급여를 제시하기도 했다. 인력 채용 난도가 높아지면서 처우 조건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평택에 제과 제조공장이 있는 롯데웰푸드도 인력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SPC 등 동종업계 기업이 구직자 처우를 높인 만큼, 대응에 동참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평택 지역 제조업 전반에서 구인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다.

식품사들이 노동자 처우 개선에 나서는 이유는 삼성전자 반도체가 회복 국면을 보이면서 구직자들이 반도체 산업으로 몰리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미국 테슬라로부터 약 23조원짜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물량을 수주한 것을 기점으로 반도체 경쟁력을 빠르게 회복했다. 7월 초 6만원대에 머물렀던 주가는 최근 '10만 전자' 고지에 올랐고, 평택캠퍼스에서는 추가적인 증설·보강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협력사를 통해 경력과 학력이 무관한 현장 인력 채용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식품 제조업은 반도체 업종보다 영업이익이 낮아 노동자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동일 지역에서 식품 공장과 반도체 공장 생산직 채용이 동시에 이뤄지면 임금이 더 높은 쪽으로 인력이 쏠릴 가능성이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빵 성수기를 앞두고 가장 사람이 많이 필요한 시기에 반도체 사이클이 좋아져 식품사 인력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며 "구직자들이 반도체 기업으로 몰리면서 인재를 싹쓸이해 현장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커졌다"고 말했다.

박순원 기자 ssun@dt.co.kr

경기 평택 SPL 공장 전경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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