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APEC 정상회의, 미중 주도권 싸움 속 韓 외교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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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전 세계 20여 개국 정상들이 29일 속속 한국 경주에 집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번 APEC 정상회의는 미중 갈등 속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대가 됐다는 외신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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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 간 만남에 전 세계 이목 쏠려
APEC 본회의에 트럼프는 불참하고 출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전 세계 20여 개국 정상들이 29일 속속 한국 경주에 집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번 APEC 정상회의는 미중 갈등 속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대가 됐다는 외신 분석이 나온다.
AP통신은 29일 "올해 APEC 정상회의는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발표된 전면적인 관세 정책과 미중 갈등으로 빛이 바랬다"고 평가했다. 여태까지 아태 지역 주요 정상들이 만나 자유무역 등을 강조해 왔는데 이런 기조에 트럼프 대통령이 균열을 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이재명 대통령, 30일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곧바로 출국할 예정이다. 31일과 11월 1일 실시될 본회의 참석은 물론 APEC 주요 의제에 관련한 다른 회의들도 건너뛸 것이라고 3명의 외교 소식통을 이용해 전했다.
대신 이번 APEC 회의의 최고 관심사는 30일 열릴 미중 정상회담이 됐다. 매슈 굿맨 워싱턴 외교협의회(CFR)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국가와 무역 합의를 체결하며 자신의 무역 의제가 진전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원할 것"이라며 "비판에도 물러서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부각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반면 시 주석은 중국과 자신이 번영하고 경제적으로 통합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진정한 리더임을 보여주려 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내년 APEC 정상회의는 중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반면 오히려 미중 무역 갈등 덕분에 오히려 이번 APEC 정상회의가 최근 몇 년 새 가장 영향력 있는 만남의 장이 됐다는 기대감도 동시에 나온다. 존 델러리 아시아소사이어티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세계 정상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중요성을 부각시켰고, 지루하다고 여겨졌던 외교 행사가 드물게 국제적 관심을 모았다"면서 "이번 APEC은 최근 몇 년 중 가장 중대한 회의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중 갈등 속 외교 각축장이 된 이번 회의는 한국에도 중요한 외교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가 한미 조선협력 중추인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를 제재하는 등 한국은 미중 갈등의 한가운데 놓여 있다. 바이주 첸 서던캘리포니아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의 가까운 군사 동맹국이자 주요 수출국인 한국은 주어진 범위 내에서 최선의 결과를 추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는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담은 APEC 공동성명 초안을 각국에 배포 중으로, 인공지능(AI) 및 인구 구조 변화 대응에 관한 별도 공동성명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APEC 회원국의 외교관 3명은 "최근 수년간 합의 도출이 어려웠던 전례를 고려할 때, 실질적 조치가 담긴 공동성명 채택은 낙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굿맨 연구원 또한 "한국이 APEC 관련 회의를 큰 혼란 없이 무사히 치러낸다면 성공적인 개최국으로 평가받고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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